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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갈맞나 | L:47/A:502 | LV119 | Ex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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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2-06 00:24:52 | 16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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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생 시절 어떤 SNS 커뮤니티에서 알게 된 아이가 있다.

사는 곳도 가까워서 조만간 오프라인에서도 만나기로 의기투합하여 Skype 아이디를 교환했다.

그런데 다음날 부터 그녀에게서 부정적인 내용의 메세지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일면식도 없는 내가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어도 되는 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 내용이 많아서 나는 어떤 반응도 할 수가 없이 그저 지켜만 볼 수 밖에 없었다.

 

 

 

그 날 저녁 그녀에게서 Skype가 걸려왔다.

받았더니 그녀는 무턱대고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대답없이 그저 울기만 했다.

점점 겁이 났던 내가 말없이 기다리자 조금 진정이 되었는지 그녀의 울음소리는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내가 무슨 말이라도 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을 걸면 그녀는 다시금 소리를 높여 꺼이꺼이 울었다.

그런 상태로10분정도 흘렀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이 여자애 좀 이상한 아이같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그래도 혹시나 무슨 일이 있어서 이러는 걸지도 몰라. 

그녀를 살살 달래서 이야기를 들어본 즉 이랬다.

 

 

 

 

그녀는 나와 친구가 된 것이 너무나도 기뻤지만 직접 만나기가 무서워서 견딜수가 없었다고..

그렇게 무섭다면 만나지 않아도 좋다고 하니 그것만은 싫다고 떼를 썼다.

 

마지막엔 거의 화가 난 어조로 [예전에 강간당해서 남성공포증에 걸렸다.], [그 이후로 우울증에 걸렸다.], [왕따당한 적이 있어서 트라우마 때문에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하고있다.] 등등 인생의 흑역사들을 장장 읊어댔다.

통화하는 내내 울다가 웃다가 울다가 웃다가 하는 통에 진이 빠졌다.

나는 아무말도 안했는데 혼자서 "정말?응, 응, 그래서?" 하며 맞장구를 치기도 했다.

 

 

 

 

 

 

SNS에서 보이는 그녀는, 매일매일을 충만히 즐기며 살고 있는것 같았다.

매일 학교도 즐겁게 다니고, 일주일에 세네번 남자친구를 만나서 놀러다니고, 닭살커플처럼 깨가 쏟아지고 때때로 싸움도 하는 일상.

그녀의 일기는 매일 그러한 즐겁고 행복한 일화들로 가득했고 이상한 낌새는 일체 보이지 않았었다.

 

 

나는 일단 이 상황을 모면하고 싶어서 적당히 이야기를 들어주는체 했다.

그러자 그녀는 "널 만나서 나도 바뀔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니가 대학 졸업 하면 우리 같이 살아야하니까 의논할게 많겠다. 우리 어서 만나야겠어" 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더는 감당할 수가 없어서 전화를 끊어버렸다.

Skype도 SNS도 서둘러 차단했다.

몽땅 차단해 두었지만 그녀에게서 언제 어떻게 연락이 올지 몰라서 조마조마했다.

결과적으로는 그 불안감이 원인으로 Skype도 SNS도 즐길수가 없게 되어 전부 탈퇴하고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않는다.

막상 글로 적어보니 그다지 무섭지 않지만 그 당시에 나에게는 크나큰 공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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