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왜 없지
playcast | L:39/A:518 | LV110 | Exp.47%
1,052/2,210
| 0-0 | 2019-09-22 09:27:37 | 96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저희 선생님은 남자 분 이신데도 얼굴이 좀 곱상하달까, 다소곳하게(?)생기셨고 체구도 남자치고는 왜소하신 편이라 첫 인상이 좋게 말하면 온화해 보이고 나쁘게 말하면 만만해 보이는 그런 분이십니다.

어느 날, 선생님이 새벽까지 친우들과 격한 우정을 다지시다 수업준비 할 게 있어서 먼저 빠져나오셨답니다.

택시 구하기가 힘들 시간대라 10분여를 방황하다 가까스로 한 대가 앞에서 멈췄는데, 선생님이 **동 괜찮으세요? 하니까 꼭 무언가를 가늠하듯이, 잠깐 선생님을 위아래로 훑어보더랍니다. 그러고는 고개를 끄덕끄덕 하셨대요.

선생님은 한창 장거리 손님 태울 시간에 자기 목적지는 15분 달리면 도착하는 거리라 태울까 말까 고민했던 거라고 생각하고 별 생각 없이 조수석에 탔답니다.


그런데 탄 지 1분도 채 안 돼서 택시기사 분들 프로필 같은 게 붙어 있어야 할 자리가 그냥 휑하니 비어있다는 걸 깨달으셨답니다.

선생님이 그 공백을 멍하니 보고 있으니까 기사 아저씨가 먼저,

"아 그거요. 오늘 저녁에 어떤 손님이 그 위에 커피를 쏟아서요. 너무 보기 흉해서 그냥 치웠어요."

이러더니 대뜸,

"아, 그러고 보니 커피 있는데. 드실래요?"

하더랍니다.

선생님은 좀 이상한 기분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택시범죄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다'라는 인식이 강해서였나, 크게 개의치는 않았답니다.

그것과는 무관하게 선생님이 선천적으로 커피를 못 드시는 체질이라 감사하지만 커피를 못 마신다고 거절하니, 기사 분이 아무렇지 않게 녹차나 식혜도 있다면서 운전석 옆에 놓인 무언가를 뒤지더랍니다.

거기에 마침 신호가 걸려서 차가 멈추니까 기사 분이 아예 몸을 틀어서 뭘 뒤적뒤적 하는데, 찾는 게 안 나오는지 계속 "어? 어? 왜 없지? 이상하다. 어?" 이 말을 반복하더랍니다. 선생님은 그냥 웃으면서 됐다고 했는데 들은 척도 안 하고 계속 뒤적뒤적, "왜 없지? 없을 리가 없는데." 이것만 반복하더라는 겁니다.

계속 찾는 게 안 나오니까 이 분이 점점 말투가 난폭해지고 동작이 커지더니 이윽고 말에 욕설까지 섞이기 시작했답니다.

"아 씨*, 왜 없어!"

선생님은 점점 기분이 이상해져서 자기도 모르게 조수석 옆문에 손을 가져갔고, 그 순간 신호가 바뀌었답니다.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기사 아저씨는 계속 욕설을 내뱉어가며 뭘 뒤지고만 있고, 뒤차에서는 빵빵 경적을 울려대기 시작했습니다.

경적 소리에 번쩍 정신이 든 선생님은 택시비를 뿌리듯이 집어던지고는 그냥 문을 열고 도로로 뛰쳐나왔답니다. 그리고 그와 거의 동시에 등 뒤에서 "있다! 있어야지!" 하는 소리가 들렸고, 정신없는 와중에도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답니다.

기사 아저씨가 들고 있는 건 녹차나 식혜 같은 게 아닌, 굉장히 육중해 보이는 웬 공구였답니다.

선생님은 힘이 풀리는 기분에 정신없이 도로를 가로질러 달려서는 근처에 있던 편의점으로 들어가 룸메이트한테 전화를 걸었고, 룸메이트가 올 때까지 편의점에서 떨고 있었답니다.

저희한테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차가 쌩쌩 달리는 도로를 그냥 가로질렀다는 게 더 무섭다며 웃는 것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하셨지만, 그래도 바로 내 눈앞에 있는 사람이 안 좋은 일을 당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왠지 오싹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0/댓글1
살인 게임
에리리 | 2019-09-29 [ 132 / 0-0 ]
M.T 가서 생긴일
에리리 | 2019-09-28 [ 193 / 0-0 ]
의대생과 채팅녀
에리리 | 2019-09-28 [ 147 / 0-0 ]
말거는 스피커
에리리 | 2019-09-28 [ 89 / 0-0 ]
노래 부르는 머리
에리리 | 2019-09-28 [ 93 / 0-0 ]
군대에서 겪은 이야기
에리리 | 2019-09-28 [ 99 / 0-0 ]
모텔 괴담
공포쥉이 | 2019-09-24 [ 248 / 0-0 ]
택배 알바
playcast | 2019-09-23 [ 215 / 0-0 ]
야간열차
playcast | 2019-09-23 [ 161 / 0-0 ]
그 여자 [1]
playcast | 2019-09-23 [ 133 / 0-0 ]
후배
playcast | 2019-09-23 [ 149 / 0-0 ]
울산 *** 고등학교 괴담 [1]
playcast | 2019-09-23 [ 252 / 0-0 ]
그날 밤
playcast | 2019-09-22 [ 102 / 0-0 ]
상처의 유래
playcast | 2019-09-22 [ 106 / 0-0 ]
왜 없지
playcast | 2019-09-22 [ 96 / 0-0 ]
떨어지는것을 즐기는 소녀
에리리 | 2019-09-22 [ 124 / 0-0 ]
목만 달랑있는 아저씨
에리리 | 2019-09-22 [ 101 / 0-0 ]
저수지로 부르는 아이
에리리 | 2019-09-22 [ 121 / 0-0 ]
목 꺽인채 걸어다니는 아저씨
에리리 | 2019-09-22 [ 116 / 0-0 ]
시체닦이아르바이트 [1]
에리리 | 2019-09-22 [ 220 / 0-0 ]
      
<<
<
101
102
103
104
105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