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너를 보내고 약간의 안도감도 잠시

“다…. 죽여버릴거야!!!”

동생이 시야 밖으로 사라지자 그 여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괴성을 질렀다. 순간 나도 무언가가 마음안에서 바스러지는 것을 느꼈다.

 

“으아아아아!”

나는 소리를 지르며 그 여자에게 뛰어 들었다. 상대는 성인이라해도 전력을 쥐어짜내 체력을 소모한 상태의 여자, 그리고 그 손 …. 내 몸에 닿기 전에 구속하는게 가장 최선의 선택, 내가 쓰러지면 안된다. 너를 지켜야 하니까.

 

내달린 힘을 어깨에 모아 여자에게 부딪혀 함께 쓰러졌다. 갑작스런 나의 돌격에 여자는 팔을 휘둘렀지만 손바닥이 내게 직격하지는 못 했다. 그리고 뒤로 넘어졌던 충격으로 머리를 부딪혀 괴로워했다. 여자가 넘어진 자리는 흙이 아니라 돌로 길을 덮어 둔 자리였다.

 

‘살아야해! 내가 살아야해! 상대는 어른, 얕보면 내가 죽어….’

좀 더 타격을 줘야했다. 그리고 거리를 벌려야한다.

그러면서 나에게 주의를 두게한다.

 

‘어머니, 아버지….’

내 시야에 다시 잡힌 두 분의 모습에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조금전만 해도 온가족이 모여 함께 식사를 하려 준비 했는데, 지금은 그 모든 것이 부서진 채로 목숨을 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집 뒤로 돌아가면 마당을 정리하느라 모아둔 돌더미가 있어. 체력을 고갈 시켜서 제압 해야한다. 혹여 언덕 여자가 아래로 내려간다면 뒤에서 기습. 이 따위 개성… 나에게도 힘이 있었다면…..!’

 

여자는 약이 올랐는지 소리를 지르며 다가오고 있었다. 마당에서 돌을 골라낼 때는 사이비 주지가 아동 착취한다고 투덜거리기만 했는데... 이것도 우리 가족의 삶의 흔적, 눈물을 소매로 훔치고 눈을 부릅떴다.

 

‘아마 두 번정도 제대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제대로 맞춰야 한다. 그 한 번이 다음 번을 만들어 내가 이길 수 있어.’

아버지 등살을 못이겨 시작한 야구…. 지금은 스트라이크 뿐이다. 아니 데드볼인가.

여자가 시야에 들어온 순간 힘차게 돌을 날렸다.

 

‘빠악!’

 

여자의 머리에 제대로 맞았다. 여자가 날아온 돌의 충격에 휘청거리다 뒤로 넘어졌다. 잠시 기다려본다. 섣불리 다가 서면 안된다.

 

계산해 본다. 경찰이 도착가능할 시간과 나의 생존가능성, 그리고….. 내 안의 정의는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뇌진탕이나 노우무나 상대방 바보 만들어 놓는 솜씨는 장인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