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해운대에 놀러 갔을때의 일 입니다
친구들과 자리 깔고 술한잔 하면서 밤바다를 구경하고 있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건너편에서 시끄러운 고함소리가 들리기 시작 했습니다
무슨일인가 싶어 가보니 웬 머리를 빨갛게 물들인 남자가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주변분들에 상황을 들어보니 어르신께서 실수로 어깨를 부딪히셨는데 가오가 상했다며 어르신께 윽박을 지르고 있다고 하더군요
듣다보니 어이가 없어서 황급히 그청년을 말리기 위해 팔을 붙잡으려 했는데 왼팔이 없더라구요
너무 당황해서 나도 모르게 왼팔은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봤더니
가오때매 잘라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이때부터 미1친놈인걸 직감했습니다
당황했던 마음을 가다듬고 어깨좀 부딪힌걸로 어르신에게 이렇게 무례하게 대하는건 아니다라며 청년을 타이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청년이 "마 니 자신있나? 내가 누군지 아나?"하며 소리를 지르기 시작하더군요
그러고선 "마 니 동쪽바다의 미친 고등어라고 들어봤나? "
"내가 마 그쪽 바다에서 네손가락안에 드는 사람이야 마!"라며 영문을 알수 없는 소리를 해대는 겁니다
듣고있으니 나도 짜증이나서 그쪽 싸움좀 하시는거 같은데 원하시면 스파링 한번 해보겠냐고 했더니
"마 니 같은건 한손이면 충분하다"이러면서 절 도발 하더군요
그래서 그 빨간머리 청년과 즉석 스파링을 하게 됬습니다
먼저 들어오시라고 했더니 "마 니가 먼저온나 사나이는 가오 떨어지게 선빵 때리는거 아이다!"
이러면서 한쪽밖에 없는 오른팔로 가드를 올리더라구요 전 어이가 없어서 그대로 왼쪽 옆구리를 한대 때렸습니다
그러자 몸이 ㄱ자로 꺾이더니 한쪽 밖에 없는 오른팔로 왼쪽 옆구리를 부여잡고 쓰러지더군요;
그러고선 눈물을 글썽이더니 "마 갑자기 졸려서 눈좀 붙일테니까 도망가지 말고 거기 딱 있어라 마!"
이말을 남기고선 그대로 기절 하더라구요; 그냥 두고가긴 뭐해서
112에 취객신고하고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세상엔 별 미1친놈이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