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 스르르 피어난
자유의지로
너의 눈빛과 계약을 맺어
나를 꽁꽁 묶어
너에게 바친다

철지난 오랜 수법인 줄
내 알지만
이러한 속박으로
사랑의 동맹을 맺으려 한다

존재의 한 이유로
내가 선택했으므로
나의 손실은 하나도
묻지 않겠다

이렇게 나를 잡아준
너의 어여쁜 그 손에
저격당해 허무하게
죽어가도 좋다

어두운 그림자로
남아도 좋다
나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