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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관(下棺) - 박목월
사쿠야 | L:97/A:61 | LV279 | Exp.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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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4-12 00:08:02 | 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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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棺)을 내렸다.

깊은 가슴 안에 밧줄로 달아 내리듯

주여

용납하옵소서

머리맡에 성경을 얹어주고

나는 옷자락에 흙을 받아

좌르르 하직했다.

 

 

그 후로

그를 꿈에서 만났다.

턱이 긴 얼굴이 나를 알아보고

형(兄)님!

불렀다.

오오냐 나는 전신으로 대답했다.

그래도 그는 못 들었으리라

이제

네 음성을

나만 듣는 여기는 눈과 비가 오는 세상.

 

 

너는 어디로 갔느냐

그 어질고 안쓰럽고 다정한 눈짓을 하고

형님!

부르는 목소리는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미치지 못하는

다만 여기는

열매가 떨어지면

툭하고 소리가 들리는 세상.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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