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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이 아름다운 마을 - 박금숙
순백의별 | L:60/A:585 | LV103 | Exp.16%
337/2,070
| 0-0 | 2020-04-22 18:07:19 | 9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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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한 남해 바다를
한 입 베어 물고
멸치 떼처럼 오밀조밀
낮게 엎드린 마을이
노을 속 그물망에 걸려있다

고래를 삼켰거나
말랑말랑한 오징어를 씹고 있었을
지붕들 일제히 황금 비늘을 파닥인다

여인의 알몸 같은 갈매기 살빛에도
발그레한 물이 오르고
갯바위는 금방 산란이라도 할 것처럼
달아오른 낯빛이다

어선들 한 척 두 척
입항이 시작되고
절정에 다다른 핏빛 광선,
마을에서 잘 나간다는 횟집을
쓰윽 썰어낸다

검게 그을린 어부의 얼굴에
둥근 웃음이 번진다
싱싱한 노을 속에 매 놓은
간이 선착장 고깃배들
내일의 줄이 팽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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