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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나비 - 박금숙
순백의별 | L:60/A:585 | LV103 | Ex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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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20-04-22 18:16:28 | 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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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도 흉한 유충으로
어둠의 탯줄을 자르기 전까지는
단지 눈을 뜨기 위한
기다림의 침묵이었을
붉은 점 모시나비

처음 날개를 달고
그 가파른 날개도
아름다움임을 깨닫는다

한 번도 빛을 보지 못했던
눈은 중심을 잃고
온통 날개로만
땅에서 공중으로
꿈을 흔들기 시작한다

푸른 창공을 날기만 하면
세상은 눈 아래 있다고
스스로를 감탄하며
당당하게
작두 날 같은 햇살
타고 오른다
 
흡! 어지러워 모로 꺾인다
풀섶이 흔들린다
추락해본 후에야
비로소 바로 보이는 눈.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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