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을 타고
잘도 왔구나, 겨울은
상강霜降을 맨발로 지나온
아직은 얇은 외투차림인데
어젯밤 된서리에
꽃잎처럼 찍어놓은 까치 발자국
아침을 물어 나르는
발끝이 시렸나보다
바지랑대 타고 오르다
수척해진 나팔꽃 줄기
가는 허리를 단단히 졸라매고
못 다한 말처럼
여문 씨앗을 뱉어내는데
먼 길 떠나온
벌판 같은 마당 한 편에
싸늘한 아침빛이
계절의 경계선을 긋고 있다.
입동 - 박금숙 |
순백의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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