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초겨울 풍경 - 박금숙
순백의별 | L:60/A:585 | LV103 | Exp.48%
1,005/2,070
| 0-0 | 2020-04-23 10:57:17 | 96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연한 햇살이
죽은 꽃나무를 감싼다
곱고 화려한 무리들의
한바탕 축제가 끝난 거리는
이별에 대한
사소한 소문만 술렁일 뿐,
새들도 소란스럽지 않아
얕은 잠에 취하고 싶은 나무들
순록의 뿔 같은 가지를 치켜들고
부스럼이나 털고 있다
어지럼증 앓던 건물들도
이제 감추고 싶은 이력들을
하나 둘 밀어 닫아
빛바랜 콘크리트 외벽에
마른버짐 피어오를 것 같다
바람의 수위 간간 높아져
사람들 저마다
피안彼岸의 길을 걷듯
한 발짝씩 빨라진 발걸음,
돌아본 시간 너머엔
어느새 산 하나 담채화로 주저앉고
옷깃마다 첫눈 같은 속살 일어
수염 까칠한 들판 어디쯤
하얀 발자국
다가오는 소리 들린다.

개추
|
추천
0
반대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초겨울 풍경 - 박금숙
순백의별 | 2020-04-23 [ 96 / 0-0 ]
[시 문학] 입동 - 박금숙
순백의별 | 2020-04-23 [ 79 / 0-0 ]
[시 문학] 진순분 <공복>
유희나 | 2020-04-23 [ 99 / 0-0 ]
[시 문학] 정완영 <조국>
유희나 | 2020-04-23 [ 256 / 0-0 ]
[시 문학] 땅의 연대기 / 임채성
유희나 | 2020-04-23 [ 83 / 0-0 ]
[시 문학] 쓸쓸함이여 - 정현종
크리스 | 2020-04-23 [ 85 / 0-0 ]
[시 문학] 십자가(十字架) - 윤동주
크리스 | 2020-04-23 [ 93 / 0-0 ]
[시 문학] 심은 버들 - 한용운
크리스 | 2020-04-23 [ 80 / 0-0 ]
[시 문학] 콩씨네 자녀교육 - 정채봉
사쿠야 | 2020-04-23 [ 112 / 0-0 ]
[시 문학] 이해의 손길 - 정채봉
사쿠야 | 2020-04-23 [ 74 / 0-0 ]
[시 문학] 오늘 내가 나를 슬프게 한 일 - 정채봉
사쿠야 | 2020-04-23 [ 76 / 0-0 ]
[시 문학] 가을 노트 - 문정희
에리리 | 2020-04-22 [ 82 / 0-0 ]
[시 문학] 휘파람을 불어다오 - 유안진
에리리 | 2020-04-22 [ 159 / 0-0 ]
[시 문학] 희망, 너에게 보내는 편지 - 윤영림
에리리 | 2020-04-22 [ 114 / 0-0 ]
[시 문학] 이층방의 전망 - 박금숙
순백의별 | 2020-04-22 [ 84 / 0-0 ]
[시 문학] 꿈꾸는 나비 - 박금숙
순백의별 | 2020-04-22 [ 111 / 0-0 ]
[시 문학] 노을이 아름다운 마을 - 박금숙
순백의별 | 2020-04-22 [ 98 / 0-0 ]
[시 문학] 모래성 / 김남규
유희나 | 2020-04-22 [ 79 / 0-0 ]
[시 문학] 무하과 / 임태진
유희나 | 2020-04-22 [ 137 / 0-0 ]
[시 문학] 명옥헌 원림 1 / 박현덕
유희나 | 2020-04-22 [ 98 / 0-0 ]
      
<<
<
206
207
208
209
210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