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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불패와 고수라는 작품에서는 무공 자체의 경지에서 비롯되는 강함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혹은 그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경험에 대한 중요성의 비중이 굉장한데요.
용비 vs 육진강의 경우 당시 실력은 용비가 육진강의 아래였으나 호적수를 만나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싸움의 경험에 대해 용비가 압도적으로 앞섰기 때문에
육진강을 결국에는 꺾고야 마는 전개가 나왔으며
강룡 vs 혈비에서도 강룡이 혈비에 대해 지적한것은 혈비의 무공 수준에 관한 문제라기보단 당신은 살면서 호적수를 경험해본 전례가 과연 얼마나 되나 있기나 한가에 대한 문제로 지적을 했었죠.
즉 이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고수들이, 진정한 초절정 고수로 거듭나려면 압도적인 실력 외에도 목숨을 넘나드는 상황에 다수 처해지게 되면서 쌓아올리게 되는 그런 무수한 경험이 필연적으로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강룡은 스승을 통해 최강의 상대와 무수히 겨뤄보는 경험을 쌓았다고 자언했으며 용비 구휘 홍예몽 사패천 천존 등 독자분들이 초절정 고수일 것으로 손꼽고 점찍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이미 아주 잘 인식하고 있거나 혹은 무수한 실전으로 다져진 백전연마의 인물들입니다.
파천신군의 경우는 궁금한데요. 강룡에게 자신은 평생 패배라는 것을 겪어보지 않았다고 언급한 점. 그 시점에서 파천신군은
이미 누구와 겨뤄 져본 적은 없는 무패의 인물이 되는데, 파천신군은 겨뤄보고자 했던 마교측 인사들이나 중원의 열두존자를 전부에 가까운 수준으로 못 만나봤으며, 유일하게 만나봤던 암존은 몸이 성치 못해서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던지라 그 점을 아쉬워했었고 그 외에도 만나보고 싶었던 인물 중으론 우복의 스승같은 흡성대법의 대가 역시 못 만나봤습니다.
그리고 파천신군 휘하에서 활동하던 사천왕은 파천신군의 실력과 비교하는게 민망할 정도로 스승의 실력에 못 미쳤었습니다.
그럼 파천신군은 언제 호적수를 경험해봤으며, 그런 존재로 인해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해봤을까요?
만에 하나 해봤다고 하더라도, 그 횟수는 과연 어느정도 될까요? 용비나 구휘, 암존 등과 비등하거나 앞서는 수준으로 경험해봤을까요?
만약 그가, 단순히 무공만 초절정의 고수이고 생사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 겨룸같은 건 해본 전례가 없던 인물일 경우엔
파천신군과 대장군 육진강은 그다지 차이점이 별반 안 느껴지는 류의 고수들이 될 것 같은데... 파천신군이 과연 육진강같은 케이스의 인물로 설정되었는가의 문제에 대해선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파천신군은 생사를 넘나드는 싸움을 해봤을지, 해봤다면 얼마나 해봤을지, 또 어떤 시기에 해봤을지 등을 상상 해보신 독자분들이 있다면 의견 들어보고 싶습니다. 뜻하지 않게 글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