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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좀 오타쿠인 채로 내버려 둬! -001
Nearbye | L:25/A:107 | LV40 | Exp.17%
142/810
| 4-0 | 2012-07-27 02:32:21 | 1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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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말이지, 지금 이게 무슨 상황?』

 
『엄마가 말했었잖아. 잔말 말고 오늘 하루만 부탁 좀 하자.』

 
『어머니..... 그러시다면 일어 잘하시는 어머니께서 해주세요!!! 제발...;』

 
『얘는, 난 오랜만에 한국 온 성희 엄마랑 놀아야지~』

 
『근데.. 왜;;; 자신의 딸을 저 같은 놈에게 맡겨도 괜찮으신단 건가요, 그분은? 』

 
『걱정마, 엄마가 잘 말해놨으니까. 우리 아들~』
 
 
 
 
 
 
 ..... 이제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나.
 
능글능글 웃으며 응수하시는 어머니의 말씀을 보자 나는 말문이 막혔다.
 
사실 이건 처음부터 진 싸움; 
 
 
 
 
나는 멍하니 그저 어머니의 운전을 옆자리에서 지켜만 보고 있었다.
 
무슨 생각이 들었던 걸까. 
 
평소에 오그라든다고 몇몇 애니나 라노벨을 읽지 않아서 받은 천벌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 클라나드를 보지 않아서 이런 겁니까, 예??? 엑셀 월드, 소아온, 우류유리인지 유루유리인지.. 내가 알 게 뭐야! ㅠㅠ
 
내 인생이 위태롭다..
 
 
 
 
 
 
 
 
 
 
 
 
『아, 맞다. 신영아. 자, 이거.』
 
가만히 눈을 감고 운기조식이라도 하는 것만 같은 내 위로 흐른 그 말씀을 듣고 나는 혹시..하는 일말의 희망을 품었다. 
 
호..혹시?
 
 
 
 
 
 
 
 
『플래카드, 만들어. 마중 나가야 되잖니?』
 
 
 
졌다.. 내가. ㅠㅠ
 
 
 
 
 
 
 
 
 
 
 
 
 
 
 
 
 
....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아직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태어나 처음 술을 피거나 담배를 폈을 때의 느낌 같달까. 
 
그만큼 기대의 속성이 달랐다. 긍정적임과는...
 
 
 

『어, 저기 저기! 신영아 얼른 흔들어!!』

『??』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이 가라앉을 즈음의 11:30 도착 비행기의 10분 후, 드디어 원하는 일행을 찾을 수 있었다. 
 
 
 
 
『곤니찌와~~~~~~~~~』
 
 
 
 
 
옆의 나는.. 창피해죽으라는 듯이; 그렇게 인사하며 어머니는 달려가서 그들을 와락 껴안았다.
 
나는 정말 터덜터덜 걸어가며 그 와중에 플래카드를 부숴서 버렸다. 뭐야 이게 진짜..;
 
그리고 플래카드나 나나 지금 비슷한 상황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한숨마저 나왔다.
 
 
 
 
 
잔뜩 신나서 떠들고 있는 어머니와 그 옆의 차분하게 웃으며 받아주고 있는 성희 아줌마, 그리고 아마 성희가 분명할 세 사람이 있었다.
 
 
『얘, 뭐해! 빨리와서 인사하지 않고.』
 
 
 
아.. 예, 갑니다요, 어마님.
 
 
『안녕하세요..』
 
『안녕? 반갑구나. 자, 성희야. 너도 인사해야지?』
 
 
포옹은 어색해서.. 그냥 악수만 나눴다. 어머니 친구분이시라길래 적극적인 분인 줄로만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영, 차분하고 일본에 오래 계셔서 그런지 정말 순하고 또, 연하셨다.
 
그리고 그 짧은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그녀는 자신의 딸을 가리켰다. 커다란 모자를 푹 눌러쓴, 아마 성희라는 아이가 분명할 그녀를.
 
 
 
『...』
 
 
사태가 심각하다. 왜 말이 없는 거니. 인사 기다리는 내가 더 어색하다, 이 뇬아...
 
 
『아, 됐고. 차에 짐부터 옮기자~』
 
 
그래, 역시 어머니! 얼른 이 답답한 자리에서.. 벗어나게 해주세요.
 
 
『잠깐만. 그래도 인사는 제대로 해야지. 성희야, 너 엄마가 그렇게 가르쳤어?』
 
 
ㄷㄷㄷ;; 이게 아닌데.. 내가 바란 상황은 이게 아냐 ㅠㅠ
 
 
 
 
 
 
 
 
 
 
 
 
 
 
 
『あゆみ。。。な。。』(아유미... 야..)
 
 
 
그녀는 천천히 모자를 벗었다.
 
얼굴을 보이고 입술을 잘게 깨물며... 고개를 돌렸다.
 
 
 
그 찰나의 순간이 끝나고 짐을 옮기는 것의 과정은 분명 자연스러웠을텐데.. 그래야만 했는데..
 
 
4명 중 나만은 그렇지 못했다.
 
모자를 양손으로 가슴에 붙이고 어딘가 수줍게 걸어가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천사님 같았기 때문에.
 
아니, 그녀의 행동거지는 보통이었을 것이다.
 
다만, 그것을 그렇게 만든 것은 그녀가 너무나 사랑스러웠기 때문에, 귀엽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이겠지.
 
 
 
 
 
 
 
여자는 모니터 속에서만.
 
여자의 조건은 성우, 작화, 만든 회사만..
 
결국 여자는... 일방적이기만..
 
 
 
 
 
나도 모르게 그렇게 포기하고 있었다. 외면하고 있었다. 
 
 
아, 왜 그랬을까.
 
그녀에게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다.
 
나의 취미를. 
 
그녀가 실망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건 보여주는 것 자체만으로 순결한 그녀를 더럽히는 것만 같았다.
 
 
3초간의 만남은 벌써 그렇게까지 나를 바꿔놓았다.
 
나는 오타쿠인 채로 오타쿠이고 싶지 않게 되어버렸다...
 
 
 
 
 
 
 
 
 
 
   
 
                                                                                                                                                                      001 end, 002에서 계속
   
 
 
 
 
예고 같은 건 없엉
랄까, 빨리 진도를 나가고픈데 쓰기가 귀찮여 ㅋ
제 맘 아시져?ㅋㅋ
 
그럼 ㅂㅂ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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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lollol [L:50/A:82] 2012-07-27 02:41:00
ㅇ...으음............................................................... 이런식으로 끝내버리시면....................
은예린 2012-07-27 02:51:52
헐헐헐
언트 [L:39/A:543] 2012-07-27 10:20:20
귀여웠다니 _+
MrNormal [L:20/A:445] 2012-07-27 11:22:49
음; 취미로 물들게 하는 것도 좋은 방ㅂ...(퍽)
Nearbye [L:25/A:107] 2012-07-27 23:14:56
@MrNormal
곧 나올 겁니다!? ㅋ
한숨나온 [L:56/A:425] 2012-07-27 20:22:37
대단하시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러브라인 !?
존재의미 [L:46/A:325] 2012-07-28 00:18:52
으음.....
님 츤데레?
Nearbye [L:25/A:107] 2012-07-28 03:12:16
@존재의미
님얼굴요 ㅋ
카툰♡ [L:21/A:187] 2012-07-28 11:40:16
으헛...?!!! 뭐, 뭔가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Nearbye [L:25/A:107] 2012-07-28 14:35:00
@카툰♡
와..와타시 키니나리마스!
accelerator [L:8/A:392] 2012-07-28 12:03:50
알고보니 저 여자애도 오타쿠였고, 그걸 감추고있었을뿐이고!
Nearbye [L:25/A:107] 2012-07-28 14:35:12
@accelerator
ㄷㄷ po망상wer ㅋㅋㅋㅋ
어둠의인도자 [L:6/A:166] 2012-07-30 01:24:58
쓰기만하고 처음으로 읽은작품이이겁니다
저랑많이다르게쓰시내요 참고할게요
뭔가....ㅇㅅㅇ...음!.....저여자애 한테 덕질들키는건 기정사실이겠군요!
Nearbye [L:25/A:107] 2012-07-30 03:50:00
@어둠의인도자
영광입니다.. ㅎㅎ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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