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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냉동인간
vinly | L:0/A:0 | LV7 | Exp.14%
21/150
| 0-0 | 2019-04-23 18:31:01 | 2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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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이야.
이 지옥같은 기계에 50년 동안 묶여 있다가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될수있다고.
이제서야 정말 오랜만에 다시 살아있다는게 느껴져.
아이러니하게도, 이 기계가 꺼지면 난 몇 분뒤에 죽겠지만.

난 처음으로 냉동수면에 들어간 인간이야.
냉동수면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짧게 3개월 동안 냉동 상태를 유지할 생각이었어.
이 상태에서도 여전히 모든게 들리고 보이는걸 알아차렸을땐, 정말 당황스러울수 밖에 없었어.
문제는 이걸 누구에게도 알릴 방법이 없었다는거지.
뭐 2주 정도 지나니까 익숙해졌지만, 뭐.
난 개의치 않고 실컷 과학자들이 바쁘게 왔다갔다 하면서 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걸 메모하는 장면을 볼수 있었어.

"그래 딱 3개월이라고. 그럼 넌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남자가 되는거라고. 처음으로 냉동인간이 된것도 모잘라서 마취도 되지 않은 상태였다고? 소송까지 생각해보라고. 넌 월드 스타가 될거야."

하지만 내 긍정적이었던 태도는 순식간에 사라졌어.
과학자들이 더 이상 오지 않기 시작하면서 말이지.
어, 거의 대부분 말이야.
딱 한 사람, 모렐리 박사라는 명찰을 달고있던 그 남자가 한 번 돌아온적이 있었어.
그 사람은 내 앞 유리창에 손을 올렸을때, 그 주변이 살짝 젖어있는것 볼수 있었어.

​"미안해, 친구. 이 이야기가 너에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널 꺼내줄 허가 코드를 난 가지고 있지 않아. 다른 사람들은... 다 죽어버렸어. 그..."
​박사는 한숨을 내쉬었어.
​"발전기는..."
​박사는 침을 꿀꺽 삼켰어.
​"50년이나 지나야 바닥 날거야. 왜 내가 너한테 이런걸 알려주고 있는거지? 넌 아늑하게 거기에 잠들어 있잖아. 우린 여기서 죄다 몰살당하고 있다고. 그래 씨1발 마치 가축처럼."
​난 아늑하지 않았어.

난 거의 50년동안 빈 방만 바라보고 있었어.
난 모렐리 박사가 권총으로 자살하는것도 봤고, 그의 시체가 천천히 썩어가는것도 지켜봤어.
얼마 동안은 그게 유일한 내 낙이었어.
뭐 2년쯤 지나니 다 썩어버렸지만 말이야.
하지만 드디어 시간이야.
마침내 돌아왔다고.
그 거대한 웅웅거리는 컴퓨터의 목소리가 날 곧 자유롭게 해줄거라고.

​"경고: 발전기 연료 공급이 중단되기까지 1분 남았습니다. ​공인 된 직원은 발전기 연료를 다시 공급해주세요."

​제발 그러지 말아라 라고 계속 생각했어.
날 놀리던 사람도, 날 걱정하던 사람도 진작에 다 죽어버렸다고.
드디어 끝나가고 있어.
불빛도 흐릿해지고 있어.
밖에 있던 생명유지장치가 꺼지는게 보여.
모르핀 주입기도 꺼졌어.
감각이 돌아오고 있어.
반백년동안의 냉동 상태로 있었던건 정말 좆같이 아프지만, 이것도 곧 끝나겠지.
호흡이 느려지고 있어.
근육은 조금도 움직일순 없지만, 만약 할수 있다면 지금쯤 내 얼굴엔 미소가 지어있겠지.

잘가라.... 이....비..ㄹ어먹을....얼...으..ㅁ...지...오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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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L:7/A:303] 2019-05-11 22:00:57
50년동안 고통만 받다가네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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