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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만 달랑있는 아저씨
에리리 | L:60/A:454 | LV161 | Ex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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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9-22 00:22:23 | 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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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로 들어가기 위해서 정말로 열심히 공부하던 중학교 3학년때의 일이다. 학교건물은 4층이었고, 그중에 맨끝에 놓인 계단을 금으로 해서 음악실의 마중편이었다. 수업을 할당시에는 언제나 복도쪽이었기 때문에 몰랐던 사실이었지만, 여름이라도 너무 시린 그쪽은 나에겐 가장 좋은 보금자리었다.

하지만, 자리를 바꾸는 제비뽑기에서 창가 맨끝으로 배정이 되었다. 그땐 공부라기보다는 옆짝이랑 노는 것이 신이난 나머지 언제나 수다의 장을 열었었다.

한창 수업이 시작될 무렵, 짝궁과 수다를 떨기위해서 고개를 돌리는 순간 서늘한 기운이 복도쪽에서 느껴졌다. 그래서 복도측의 창문을 쳐다보았더니 어떤 아저씨가 걸어가고 계시더라. 그저 어느 학부모인가라는 생각에 난 무시하고 수업을 하면서 수다를 떨었다.

그 다음날 같은시각에 난 공부에 열중하고 있었다. 선생님이 무서웠기 때문도 있었지만, 열심히 듣고 있는데 또 무심코 돌아간 시선이 그 아저씨와 딱 마주치고 말았다. 날 노려보는게 꼬옥 수업시간에 왜 쳐다보냐는 식이라 조금 멋쩍게 웃으려 했지만, 몸이 그상태에서 굳어버리고 말았다. 왠지 모르게 날 노려보는 눈이 온통 검정으로 보였다고나 할까.

-타악..



"아얏..."



"유세빈!!! 수업시간에 어딜 쳐다보냐..."



"아..하하...죄송합니다. 그냥 먼상을....;;"



"수업을 착실히 듣도록."



선생님의 책이 머리를 강타했기 때문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아니 그렇게 생각할 정도로 그 아저씨의 눈은 무서웠다. 그순간에 바라보니 그 아저씨는 없더라. 아마도 뒷문쪽의 계단으로 내려갔다고 생각을 했다.

쉬는시간.

친구들이 무서운 선생에게 걸려서 그저 책으로 맞은건 행운이라면서 나를 토닥였는데 한친구가 나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왜 아무것도 없는 창문을 본거야?"



"응?"



"니가 왠지 이상하게 쳐다보길래 따라 쳐다봤거든.."



그때 조금 오싹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그애가 아저씨가 지나간다음에 봤겠지라는 태평한 생각으로 끝이 났고, 수업시간에 창문을 보는 일이 줄어들었다. 조금 뭐랄까 무의식적으로라고나 할까.

몇주가 지나고 다시 내가 원하던 복도측의 창문으로 바뀌게 되었으나, 가을이 시작될 무렵이라 추워져서 조금 싫어진 감이 많았다. 그러다가 어느날 그 아저씨를 본 시각에 수업담당 선생님의 캔슬로 친구가 있는 창가쪽에서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그순간 나는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 눈동자와 부딪힌것은 아니었지만, 그 아저씨가 지나갔다. 그것만이었으면 놀라지 않았을 텐데... 그 아저씨의 목밑으로 아무것도 없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모가지만 날아댕겼다라고나 할까?

그냥 그정도였으면 인형이 지나간다일텐데...왜 목이 없는 부분에 피가 줄줄 흘리고 있었는지.. 그 생각이면 지금도 몸이 오싹오싹하다. 그뒤로도 자주 그 아저씨를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냥 시선을 돌리면 보이니까... 시선만 안마주친 것만으로도 안도감을 가지고 잇었다.

고등학교에 들어섰을때, 이제는 그 아저씨를 볼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들떴었는데.... 오싹한 기분에 창문을 문득보니 그 아저씨의 눈동자가 있었다. 그것도 청소시간, 창문당번이라 아주 코앞이었다.



"왜 도망쳤지?"



"........."



소리도 못지르고 그저 바라보자 그 아저씨는 씨익웃더니,(제발 그 피좀 흘리지나 말지) 사라져버렸다. 한마디로 그 아저씨는 그냥 중학교에서 지나가는데, 내가 항상 바라봐서 좋았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끔찍하기도 하고 그 당시에 야자도 못하고 식은땀에 집으로 보.내.졌었으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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