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릭션 볼펜이 하루 늦게 도착해서 편지 쓰는게 오늘 끝났네요.

안늦었으면 오늘중에 국제우편으로 발송시켰을텐데.. 힘냈다...ㅋㅋㅋㅋ

와 글자 읽는 거 밖에 모르는데 의미 틀릴까봐 한자 찾아 쓰느라고 편지 쓰는 속도가 괴악했어요. 쓰기 시작하고 나선 하루에 세시간씩 작업했으니깐... 거의 아홉시간 걸려 손으로 옮겨적었음.... 혹시 작가님께 펜레터 보내시고 싶은 분은 소년점프 편집부 주소 나눔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손에 손잡고 히라가나부터 배웁시다. 

 

작가님한테 내가! 히로아카 14권이 한국에서 안나오고 있어서 다음이야기 단행본 읽고 싶어서 괴로워하다가

심지어 꿈속에서 히로아카 14권이 보이고 기다림을 참을 수가 없어서 원서 사서 읽느라고 일어 배웠다고 썼다! 와 일 좀 해라 서울문화사.... 

 

실은 펜레터는 안써도 되는데, 꼭 드릴 메시지가 있어서 썼습니다.

제가 성공한 덕후가 되었으면 좋겠군요...  

 

UN에 국제법 개정관련으로 알려드릴 소식이 있어서 팬을 들었습니다.

머지 않아 국가간의 전쟁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국제법 개정안을 상정할 예정이 있습니다.

그에 관련한 상세한 내용을 토의하는 자리 및 함께 하는 다국적의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가 있어 작가님을 초청하고 싶었거든요.

국제법 관련 하고...더 구체적인 내용이 있긴한데... 이거는 나중에 제가 성공한 덕후가 되면 ... 공개해드리는 걸로. 

(일본 우익 끄져! 이북돼지 끄져!)

 

경서를 보면 그 종교가 추구하는 가르침 혹은 신이 보이고, 책을 보면 그 작가가 보이는데,

호리코시 선생님은 ... 자기가 할 수 있는 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 싶어하시는 분이라는 걸 작품들을 읽으면서 강렬하게 느꼈어요.  자신 혼자서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만화 그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았죠. 이야기를 더듬어 가다보면 구원을 향한 구도자의 걸음을 걸으시는 분이다... 하가렌식으로 말하면 ' 진리의 문 앞에 섰던 사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수만 모이는 자리라면 참 멋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으로 펜을 움직였습니다. 

 

될까? 그런 불안한 마음들도 많이 들었고, 잘 하지도 못하는 남의 나라 말을 쓰는거 진짜 고역이긴 했습니다. 포기하면 편하다는 안선생님도 자주 와서 저를 만나주시고 말이죠... 하지만, 매끈한 메일보다도 투박하고 서투른 글씨와 그 내용이 그 가슴을 움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들어서 포기하고픈 마음이 드는걸 참아가며 썼죠... ... 아 그래 결론은 그거에요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다...

 

당신이 온 힘을 쏟은 마음을 모두에게 주었으니, 나도 당신에게 당신이 바라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 제 마음이 전해 졌으면 좋겠네요.

 

편지 붙이고 나서는 인증 영수증과 함께 편지를 쓰면서 느꼈던 점들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