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및 기사 출처: http://bizmakoto.jp/makoto/articles/1208/14/news007.html)

현재 일본에서 가장 상업적 가치가 큰 캐릭터에 대한 기사가 화제더군요. 'CharaBizDATA'
라는 곳에서 발표한 '캐릭터 랭킹 100'의 2011년판 자료가 기사에 인용되어 있던데요. 20위
까지 소개되어 있는 이 캐릭터 랭킹은 상업적인 가치에 근거한 순위라고 하며, 애니메이션
캐릭터 뿐만 아니라, 오리지널 캐릭터, 특촬 캐릭터, 게임 캐릭터 등을 모두 망라한 캐릭터
랭킹이랍니다. (첫번째 표가 바로 그 랭킹입니다.)

* 1위 : 호빵맨
* 2위 : 포켓몬스터
* 3위 : 미키마우스
* 4위 : 헬로 키티
* 5위 : 원피스
* 6위 : 프리큐어
* 7위 : 리락쿠마
* 8위 : 곰돌이 푸
* 9위 : 슈퍼마리오 형제
* 10위 : 스누피 (피넛츠)
* 11위 : 건담 시리즈
* 12위 : 가면라이더 오즈
* 13위 : 해적전대 고카이쟈
* 14위 : 미니마우스
* 15위 : 꼬마 기관차 토마스와 친구들
* 16위 : 미피
* 17위 : 다마고치
* 18위 : 더피
* 19위 : 카
* 20위 : 가면라이더 포제

1위인 호빵맨은 거의 부동의 1위라고 합니다. 5위인 원피스는 2010년 8위에서 순위가 상승
한 거라고 하네요. 같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일본의 캐릭터 상품 시장은 1조 6060억엔으
로, 최근 10년간은 1조 6000억엔 정도 수준에서 안정된 추이를 보이고 있답니다. (두번째의
그래프가 바로 그 캐릭터 상품 시장 규모를 보여주는 거죠.)

그중에서 좀더 구체적으로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시장의 규모를 살펴보면, 포켓몬 선풍의
여파가 있던 2001년에 5700억엔이던 시장이, 2002년에는 그 반동으로 4350억엔으로 줄어들
었다가, TV 애니메이션 편수가 가장 많았던 2007년에는 6419억엔으로 늘어났다고 하는군요.
그후에는 다소 줄었다 늘었다를 반복하면서 6000억엔을 전후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답니다.
(세번째 그래프 참조)

캐릭터 상품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의 비율을 살펴보면, 2002년-2004년
에는 20%대에 머물다가, 2005년에는 30%를 넘었고, 2007년에는 40%를 돌파하여 최고 41.7%
에 이르렀지만, 2008년에는 37.6%로 떨어졌다가 2010년에 39.7%로 다시 높아졌으나, 2011년
에는 37.6%로 돌아갔답니다. 오르락내리락하기는 하지만, 캐릭터 상품 시장에서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는 게 기사의 분석인 듯합니다.

하지만 일본 애니메이션 캐릭터 시장의 대부분은 '키즈 패밀리' 애니메이션이 차지하고 있으
며, 영상 그 자체에 흥미를 가지는 팬들을 위한 심야 애니메이션과는 비즈니스 모델에서 근본
적인 차이가 있답니다. 앞서 언급한 2011년도 '캐릭터 랭킹 100'에 등장하는 '심야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살펴보면, 59위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63위 '어떤 마술의 금서목록', 80위 '전국
바사라', 91위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98위 '나츠메 우인장' 등 다섯개 뿐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캐릭터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분명 '키즈 패밀리' 취향의 캐릭터이며, 심야 애니
메이션 캐릭터 시장과는 자릿수가 분명히 다르다는 것이 기사의 분석이죠. 뭐,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만... 심야 애니메이션과 그 캐릭터 상품을 찾는 열성팬들이 아무리 많다고
해도, '키즈 패밀리' 캐릭터 상품 시장과 비교하면 여전히 마이너한 수준이라는 얘기겠죠?
뒤집어 말하면, 캐릭터 랭킹 100위 안에 들어간 심야 애니메이션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