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결론이 있습니다.
닿지 못한 말을 보고서 항상 들었던 생각은 아이라바타가 외교적인 실책을 저질렀다는 생각이었어요. 간다르바와 대적하는 병기는 모든 수라를 죽일 정도의 위력을 가진다는 의미이고 다른 종족이 이 사실을 알면 당장 항의하거나 공격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니까요.
이번화 나오기 전까지는 아이라바타가 어차피 부활하는 태초인류를 위해서 그렇게 까지 무리수를 두었는지에 대해서는
그당시 우주는 무력의 균형이 쏠려 수라들의 일방적인 공격으로 인류의 울분이 쌓이는 상황이고, 아이라바타 생각에는 인류와 장기적으로 우주를 같이 살아가는 것을 고려하면 인류가 수라에게 끝없는 중오를 계속 가지면 끊임없이 전쟁이 일어날테니 지금이라도 인류에게 동등한 힘을 주어 수라들이 쉽게 건들지 못하게 만들고 더 좋은 미래를 만들고자 했던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까 아이라바타의 병기제작은 평화의 상징으로 작동하는 핵무기처럼 상호확증파괴 전략을 노림과 동시에 평화협정을 맺어 증오의 연쇄를 끊지는 못해도 더이상 이어지지않기 위한 노력으로 보이구요.
그리고 태초시절 킨나라도 이 사상에 동의했을거라고 생각해요. 태초인류 멸망시킨 킨나라보고 그런 소리 하냐고 할 수도 있는데 일단 아이라바타와 킨나라가 친했다는 점, 아이라바타가 실험장을 급습할 킨나라보고 너 머리에 이상 생겼냐고 비꼬는 것에서 킨나라와 아이라바타는 태초인류 절멸 직전까지는 사이가 대놓고 틀어진 수준은 아니였다는 점, 그리고 킨나라도 타크사카보고 악명 더 높이지 말라는 등, 인간 여론과 죄업에 대해서 신경쓴다는 걸 보면 용들과 함께하던 시절 킨나라는 태초인류와 친선관계를 맺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생각해도 될거라고 생각해요. 용들은 특히 시초신과의 협의로 얻어낸 하프용 생산에 인류가 필수적인 상환인데, 킨나라가 용들이 종족 수 불리겠다고 인간들 마구잡이로 데려가면서 생길 악명과, 폭발적인 하프생산으로 용들이 다른 종족에게 견제(마찬가지로 킨나라족과 브리트라족이 공식적인 동맹이 아니였다는 것도 견제받지 않기위해 발뺌할 구실은 만들어둔거라고 생각합니다. )받는 상황을 원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기에 킨나라족이 태초인류와 용족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하기위해서라도 킨나라족이 둘 모두와 동맹 비슷한 형태라도 취해야 했을테니까요.
결국 아이라바타는 인간들을, 킨나라는 용들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인류와의 동맹이라는 그들이 걷는 길은 같았을거라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물론 용족 붕괴 이후에는 킨나라는 더 이상 저 길을 걸을 이유도 없어지고, 외교적 부담도 심해지니 손을 땔려고 하면서 자연스레 아이라바타와 반목하기 시작했을 테구요.
이런 생각을 처음한건 킨나라가 최애캐여서 변호하려고 했던 생각 + 킨나라라는 캐릭터가 더파나와 닿지 못한 말에서 영 다르게 나온 것에 대한 나름의 근거를 찾아보기 위해서인데 킨나라가 스토리에서 중요캐릭터이고 아마 태초시대가 킨나라에게 있어서 가장 큰 분기일텐데 그냥 단순히 '착한 아이라바타와 착한척하는 킨나라 스토리'는 아닐거라는 생각으로 적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