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에그헤드편에서 가장 감정이입이 잘 되는 인물은 다름아닌 키자루다. 개인적으로 연을 쌓았던 동료들을 자기 손으로 없애야 하는 얄궂은 운명에 가슴 아파하면서도 묵묵히 소임을 다 하는 모습이 멋지잖아.
대장조차 넘어서는 사황이라는 벽 앞에서도 키자루는 주저하지 않았다. 루피와의 정면대결에서는 아예 가망이 없는 와중에도 열매 활용과 빠른 판단력으로 니카의 방전을 유도하면서 한번 동시 리타를 이끌어냈고, 이후 교전 중에 끝내 베가펑크의 배를 뚫으면서 임무를 완수했지.
해군 대장이 매력적인 지점은 여기에 있다. 마음의 동요가 있어도, '재해'와도 같은 사황을 마주해도 대장은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는 거. 사최간과 비슷한 전투력에도 대장이 늘 한발 앞서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병신같이 대>사만 외치면서 지들 보고 싶은 것만 보는 장균이들은 대장의 팬이 아니다. 얘네는 그냥 대장이 스마일리마냥 아무 생각 없이 있어도 사황보다 세기만 하면 된다는 마인드, 웬만한 잼민이들보다 수준이 낮다.
지금 대장이 조롱받는 건 다 장균이들이 쌓은 업보 때문. 일반적인 상황이었다면 키자루의 분투에 다들 감탄했을 거라고 본다.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