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크샤가 인간의 순수한 면이나 빠르게 변화하는 생물이라는 점에서 좋아한다고 묘사된 반면

아이라바타는 특별히 인간을 좋아한다는 묘사는 없죠. 차별한다는 마음이 없어서 사이 좋게 보이지만 특별히 인간을 좋아한다는 묘사는 없어요.

 

그래서 아이라바타가 인간을 돕는 이유를 생각해봤는데

아이라바타는 약자에 대한 멸시가 계속되면 수라들이 가지는 생명에 대한 인식에 저해가 일어난 것이 궁극적인 잘못이라고 볼거 같아요.

그러니까 칸트가 동물학대 반대의 논리로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인간의 인격을 훼손하는 행위'임을 드는데 

이것과 유사하게 하나의 생명, 고지능적 사고를 하고,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생명체를 일방적으로 학살하고 무시하다 보면

안그래도 폭거를 저지르는 나스티카들이 지금보다 더더욱 생명에 대한 인식이 저해되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생각합니다.

 

나스티카의 폭거에 희생되는 것은 학살당하는 인간 뿐만아니라

부모에게 버려진 셰스, 어머니 손에 죽어버린 랄타라의 자매들같은 라크샤사 계층

약하기에 하위계층으로 밀려나고, 상위 나스티카에게 장난감이나 손쉬운 사냥감이 되어 죽기쉬운 하위계층 나스티카들도 피해자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인간이 충분한 힘을 가지게 되어서 수라조차 인간을 쉽게 건들이지 못하는 상태가 된다면, 전쟁의 숫자도 줄어들이 있고, 인간이라는 공통의 적이 있으니 수라들끼리 분쟁도 줄어드는 냉전(좋은 의미는 아닌데, 강대국끼리의 전쟁은 없었죠)같은 상태가 될 가능성이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스티카들이 생명을 장난감 처럼 다룰 수 없는 상황이 오는거죠, 수라들의 인식을 개선할 순 없어도 더 이상 나빠지게 만들진 않게 한다는 계획아니였을까요?

 

우주를 쥐고 있는 시초신들은 이 상황을 해결하는 것에 적극적이지도 않고, 용족 오류 해결한답시고 킨나라족에게는 동맹이 사라지는 결과를, 용족에게는 종족으로써의 의미를 상실케 해버리는 결과를 보면서 시초신들을 마냥 믿을 만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못하게 되고,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라바타는 겉으로 드러내지는 못해도 초조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전 아이라바타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 싶네요. 그래서 무리해서라도 융합 초월기 실험에 동참한 이유는 자신이 이런 강대한 힘을 가지게 된 지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자신의 소망을 이룰 수 있는 순간이라 생각해서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