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부활전 끝나고 2시간 뒤.

 

알렉스-하...씹테 좆같은세끼;;

 

알렉스는 초록색 리얼 단테에게 쳐맞고 욱신거리는 허리를 붙잡으면서 선유도공원 밖으로 나왔다.

어자피 출국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어서 배고프니 뭐라도 먹으려고 한다.

나타샤한테 사랑한다고 말하고 튄지 30분도 안되서 비올레타로 갈아탄 알렉스는 그의 애인 비올레타와 함께 명동 거리로 나왔다.

 

알렉스-내사랑 비올레타 뭐가 먹고싶어?내가 다 사준다 오비참떼!!

비올레타-음..햄버거가 먹고싶어

알렉스-ㅇㅋ

 

속으로 비올레타가 비교적 싼걸 골라서 기뻐하는 알렉스는

나타샤 버린지 정확히 2시간 반만에 비올레타와 명동에서 데이트를 하게되었다.

하지만 불금이라 명동 시내는 사람이 아주 많았고 당연히 음식점에도 사람이 꽉꽉 들어차서 공간이 부족했다.

알렉스는 모처럼의 데이트인데 둘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기에 사람이 없는 햄버거 가게를 찾았지만

맥도날드,맘스터치,KFC,버거킹은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알렉스-젠장! 이 나라는 햄버거충만 잔뜩있나..

 

이때 알렉스의 눈에 들어온것은 롯데리아

거짓말같이 불금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거의 없는 한적한 공간이었다.

마치 사람들이 사라지는 마법이라도 걸려있는 것처럼...

사람이 없는 햄버거가게를 찾고있던 알렉스는 물만난 고기처럼 비올레타와 함께 롯데리아에 갔다.

곧 닥쳐올 재앙을 예상하지 못한채...

 

알바생-안녕하세요~롯데리아 입니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알렉스-음..아재버거 세트 하나 주세요

비올레타-그럼 전 와규버거 세트요

 

알렉스는 생각보다 비싼 버거 세트값에 놀랐지만 햄버거를 먹고싶은 비올레타를 위해서 과감하게 카드를 내밀었다.

그리고 메뉴가 나왔고 햄버거 포장을 깐 알렉스의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스쳐지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비올레타의 표정이 굳었다.

ㅈ됬다.

불금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비정상적으로 없어서 왠지 불안했지만 나쁜 예감은 틀리는법이 없었다.

ㅈ된것이다.

 

비올레타-사진과...실물이 다르잖아...

알렉스-어...그러게...엌ㅋㅋ어엌ㅋㅋ...

 

그래도 비올레타는 알렉스가 사준거니까 별 불만없이 먹었다.

알렉스도 비싼데 창렬이지만 돈아까워서 그냥 먹었다.

 

비올레타-그러고보니 니 버거랑 내 버거말인데

알렉스-왜?

 

비올레타-위치만 바뀌었고 같은 메뉴야 심지어 가격도 달라

알렉스-엌ㅋㅋ그러네ㅋㅋㅋ젠장!

 

그들의 머릿속에는 롯데리아가 좆데리아로 평생 인식되었다.

첫 데이트가 좆데리아의 창렬로 얼룩져버린 단테같은 추억이 되버린것이다.

 

-다음날, 출국일

 

인천공항

알렉스와 비올레타는 오늘 마케도니아로 출국하는 날이다.

패자부활전 참가자들은 원래 한국에 살던 한국팀과 본선 진출한 바티칸팀을 제외하고 모두 이 날 출국한다.

가기전에 밥이나 먹으려고 하는 알렉스

 

알렉스-뭐먹을래?

비올레타-롯데리아 빼고 아무거나

 

이번엔 재대로된 곳을 가겠다고 생각한 알렉스

어김없이 인천공항에도 롯데리아는 있었다.

 

알렉스-여긴 롯데리아 없는 동네가 없나...

 

왠지 단테같은 정으로 롯데리아가 눈에 밟혔지만 비올레타를 위해서 관심을 갖지 않으려고 하는 알렉스

사실..그는 그때 롯데리아를 먹은 뒤 비올레타에겐 비밀로 하고 자는동안에 몰래 롯데리아에 갔었다.

롯데리아는 24시간 매장도 있으니까!

 

이때 패자부활전 끝나고 출국하려는 쿄이치와 스기하라가 보였다.

휘모리,한대위와 친목질을 하고있는 중이었다.

알렉스는 그냥 쌩까고 싶은데 저쪽에서 말을 먼저 걸어왔다.

 

휘모리-단테한테 발린..아니 알렉스 아닙니까? 혹시 식사는 하셨는지?

알렉스-ㄴㄴ

비올레타-야이세끼야! 날 위해서 했다고 거짓말해야지!

휘모리-됬고 우리 6명이서 밥먹는각 섰습니다ㄱㄱ

한대위-휘모리..너 급식체는 어디서 배웠냐...

 

본의아니게 별로 친하지도 않은 사람들이랑 밥먹게된 알렉스와 비올레타.

비올레타는 알렉스를 노려봤지만 알렉스는 애써 시선을 피했다.

 

한대위-뭐먹지?

휘모리-아무거나

쿄이치,스기하라-아무거나

비올레타-(아오 차라리 혼밥하고싶다)

알렉스-저..저기...

 

알렉스가 말을 꺼내자 대통령 후보라도 된듯 모두 일제히 그를 쳐다보며 그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했다.

 

알렉스-가볍게..해..햄버거가 어떨까...?

한대위-어디서?

알렉스-그..ㄹ...ㅗㅅ...

휘모리-햄버거면 저기 버거킹이 있는데 저기로 가죠!

알렉스-아니 내말좀 들어봐 그...롯..ㄹ..

 

스기하라-(동공지진)어이 그건 안된다고!

한대위-않이 알렉스가 아무리 패자부활전 최약체라도 말꺼내기 전에 끊지말고 들어주자

쿄이치-아 그건 좀 아닌거같..

 

롯 한글자만 말했는데 동공지진나는 일본팀, 롯데리아를 아직 가본적 없는 휘모리만 의아해하고있다.

참고로 일본에도 롯데리아가 있다. 롯데는 원래 일본기업이니까

 

알렉스-롯..롯데...

비올레타-알렉스! 너 설마...

 

알렉스-롯데리아 가자!

 

휘모리-거기가 어딘데요

한대위-뭐..뭐라고?

쿄이치-일본까진 어자피 한시간이면 가니까 저흰 가서 먹을게요

스기하라-그냥 안먹고말지

한대위-너..제정신이야? 단테한테 맞으니까 이상해졌나? 이거 대회에서 치료비 보상 가능하지??

휘모리-롯데리아가 뭔데요

 

다들 알렉스를 정신병자 보는 눈으로 보고있다.

이와중에 비올레타는 무표정으로 죽은눈을 하고서 알렉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알렉스-시바! 니네가 뭐먹냐고 물어봤는데 아무거나 먹자면서 왜 불만이 많아? 어? 그럴거면 아이디어를 내던가!!

한대위-..하긴 맞는말이긴 한데 롯데리아는 좀 아니지 않..

알렉스-내가 싫어하는건 남자와 약한놈, 그리고 뭐먹을까 물어볼때 아무거나 라고 대답하는 녀석들이야!

휘모리-저기 실례지만 불타고 계십니다..

알렉스-사실 난 롯데리아가 매우 좋다! 비올레타와 처음 갔을때 욕했지만 그 맛을 아직 잊을수 없다고! 한국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먹고싶어...

비올레타-알렉스 너...

알렉스-비올레타, 너에겐 비밀로했지만 이젠 말할수 있어. 난 어제 새벽에 니 몰래 롯데리아에 가서 새우버거를 먹었어.

비올레타-아..알렉스...

알렉스-나는 지금 롯데리아에 가지 않으면 안되는 몸이 되어버렸어..미안해 비올레타

휘모리-롯데리아가 뭔지 잘 모르지만 마케도니아에는 없으니 마지막으로 알렉스의 소원을 들어주죠!

한대위-휘모리 너..분명 후회할거다

 

일본팀은 이미 초상집 분위기다.

한대위도 반쯤 포기한 상태고 휘모리 혼자 롯데리아가 어떤곳인지 궁금해하고 있다.

그렇게 알렉스때문에 반강제로 롯데리아에 가게 되었는데...

 

휘모리-와..이건 진짜 아니죠;;이가격이면 버거킹 가고말지

알렉스-그래..이맛이야..으흑..으흑흑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시킨 사람은 휘모리와 알렉스 둘 뿐.

나머지는 양념감자랑 아이스크림만 주문했고 초상집 분위기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쿄이치-좆데..아니 롯데리아는 일본에도 있는데 일본도 창렬해요 찰떡 아이스버거 궁금해서 먹었다가 연 끊은줄 알았는데...

휘모리-와 일본엔 별게 다나오네

쿄이치-스기하라 너도 좆데..아니 롯데리아는 걸렀지?

스기하라-내가 탈북했을때도 좆데..아니 롯데리아는 걸렀어

한대위-하..이럴거면 그냥 미라랑 만나는거였는데...

 

비올레타-알렉스...행복하니?

알렉스-행복해..매우...단테도 예토전생할 맛이야...

비올레타-니가 행복하면 난 그걸로 됬어...

 

그리고 한시간 후, 롯데리아 햄버거를 3개나 먹은 알렉스는 비행기를 탔다.

3개나 먹었으나 그 맛은 평생 잊을수 없을것이다.

알렉스는 이륙하는 비행기의 창문을 쳐다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알렉스-롯데리아!오비참떼!오비참떼!

 

그렇게 그는 언젠간 다시 한국에 와서 롯데리아를 먹는 날만을 기다리게 되었다.

 

-17년 후

 

호세-아빠 나 갓오하 대회 간다

알렉스-호세..잘들어...

호세-기념품 사오라고?

알렉스-아니야. 한국에 가면 롯데리아를 꼭 가렴..내가 못간 롯데리아 너라도 많이 먹어야된다

 

 

-롯리충 알렉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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