팡류, 퍼즐게임이 대세를 이루던 모바일 게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양한 종류의 RPG(역할수행게임)장르가 인기를 끌면서 높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것.

가볍게 즐기며 친구들과 순위 경쟁을 할 수 있는 퍼즐게임에 비해 폭발력은 떨어지지만 수명이 길고 몰입도가 더 높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사들도 앞 다투어 RPG를 출시하고 있다.

24일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앱 1위에는 액토즈소프트의 '밀리언아서'가 올라있다. '밀리언아서'는 지난달 20일 출시해 내려받기 50만건을 돌파했으며 구글플레이에서도 최고매출앱 3위에 올라있다.

이 게임은 일본 스퀘어에닉스의 모바일게임을 한글화한 것으로 일본 모바일게임 주류로 자리 잡은 카드 배틀 RPG 장르가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턴방식 3D RPG인 '저거노트'는 출시 5일만에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 게임은 러시아의 메일닷루가 개발했으며 라이브플렉스가 지난해 9월부터 현지화 작업을 진행해 지난 18일 국내 앱스토어에 출시했다.

모바일 RPG 장르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게임빌의 '제노니아5'도 지난 10일 출시해 국내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미국, 독일, 일본, 아르헨티나 등 36개 국가 앱스토어에서 RPG장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최고매출 앱 부분에서도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제노니아' 시리즈는 지난 2008년 출시해 누적 내려 받기 2000만건을 넘어서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라비티의 모바일 자회사인 네오싸이언이 서비스하는 '퍼즐앤드래곤'도 앱스토어 무료 다운로드 1위, 최고 매출 9위에 올랐다. 퍼즐 RPG 장르인 이 게임은 정해진 시간 안에 같은 색의 '드롭'을 3개 이상 정렬해 지우고 퍼즐의 힘을 받아 적을 공격하며 몬스터를 육성하는 방식이다.

특히 LTE(롱텀에볼루션)가 일반화되고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실시간 연결이 요구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까지도 모바일에서 구현되고 있다. 쿤룬코리아의 3D MMORPG 암드히어로즈는 티스토어 출시 하루만에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올랐으며 앱스토어에서는 현재 최고매출앱 9위에 올라있다.

이들 RPG 장르는 다운로드 수에 비해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액)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 플레잉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몰입도가 높기 때문. 쉽게 질리는 팡류, 퍼즐류와 비교할 때 인기가 지속되는 기간도 더 길다.

이 때문에 온라인게임사들은 PC기반 온라인게임의 IP(지식재산권)를 이용해 모바일 RPG게임을 개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네오싸이언이 서비스 중인 '라그나로크 온라인 발키리의 반란'은 그라비티의 '라그나로크 온라인'을 모바일 버전으로 재탄생 시킨 게임으로 지난해 5월 출시했다. 지금까지도 앱스토어 매출 순위 3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지난 22일에는 샨다게임즈와 계약을 맺고 중국 모바일 시장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