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전투력편에 이어 사상편을 써보겠습니다.
저는 아카이누를 매력적인 악역이라 생각합니다.
화끈한 능력과 강함도 부각이 되지만
무엇보다 사상적인 부분에서 오다의 사상과 완전히 반대되는 캐릭이기 때문입니다.
류마
"싸움이란건 말야 얼마나 큰공을 세웠느냐 보다는 무엇을 지켰느냐로 가치가 결정되는 거야"
코우시로
"최강의검이란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키며 베고싶은 것을 베는 힘,
닿는 것은 모두 상처입히는 그런 검은 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피스 연재 전 원티드의 류마의 발언과 원피스 연재 초기 알라바스타 때의 코우시로의 발언을 보면
오다는 사람을 해치는 싸움 및 공을 세우는 것보다 무언가를 지키는 것을 더 높은 가치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다가 바람의검심 어시 출신이라 바람의검심 켄신의 활인검 사상과 유사한 사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사상이 해군에서도 보이는데
마지막 한명까지 몰아붙이는 도베르만 중장 사상과 대비되는 스모커와 타시기
희생자를 늘려가며 사람을 해치고 공을 세우는 해군을 비판하고
죽어가는 생명을 아까워하며 사람을 살리려 하는 미래의 해군대장 코비
오다의 사상을 말하고 있습니다.
후지토라
"우선 헤어려야 하는 것은 적의 숫자보다 지켜야 할 사람의 수가 아닙니까?"
후지토라 역시 사람을 지키려 하는 오다의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후지토라, 코비, 스모커, 타시기 이 넷은 현재 오다의 사상을 탑재한 해군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다의 사상을 가진 해군들은 현재 해군 내에서 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의 해군들은 도베르만 중장처럼 반대되는 사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니구모는 미래를 위해 해군 천명을 희생시켰고
엑스트라 해군 장교도 해군 800명을 희생시키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현재 해군의 기본 사상 자체가 저렇습니다.
현대 사회를 사는 독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이겠지만
대해적시대를 맞이한 원피스의 시대적 배경을 이해한 관점에서 보면 또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모리아
거프
"발에 채일 만큼 많은 게 해적"
로저 - 동료를 헌담 했다고 한 나라의 군대를 초토화 시킴
루피 - 에이스를 구출하기 위해 임펠다운을 공격하여 죄수들이 탈출하게 만들었으며 임펠다운을 지키는 사람들을 용광로에 집어넣음
키드 - 민간인에게 막대한 피해를 입힘
에이스 - 마을을 불살라 지옥으로 바꾸어 놓음
바르톨로메오 - 선량한 시민에게 포격방화
주인공과 가까운 사람들이라 놓치기 쉽지만 주인공 및 주인공의 지인들 역시 완전히 착한 해적들이 아닙니다.
당연히 발에 채일 정도로 많은 게 해적이라 했으니 원피스 세계관 내의 피해는 더욱 심할 겁니다.
도플라밍고
"평화를 모르는 아이들과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의 가치관은 다르지!!"
정상전쟁 당시 도플라밍고가 언급했던 가치관 차이를 떠올리면 됩니다.
독자들은 전쟁을 모르는 아이들의 입장이고 원피스 세계관의 상당수는 평화를 모르는 아이들의 입장입니다.
이 때문에 해군의 사상은 더욱 과격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카이누의 과거는 평화를 모르는 아이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악은 그 가능성부터 뿌리를 뽑아야해"
"해적이라는 악을 용납치 마라"
오다의 사상과 반대되는 해군의 정점이 아카이누.
아카이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보면 작은 불씨라도 없애며 앞장서서 적을 토벌하는 멋진 영웅입니다.
하지만 오다의 사상으로 보면 사람을 지키기보다 오히려 잘못없는 민간인도 해치고 아군도 해치는 악으로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오다의 관점으로 보면 아카이누는 악당이고 쓰러뜨려야 할 대상.
아카이누는 오다의 사상과 완전히 반대되면서도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캐릭이라 시시한 악당으로 끝날거 같지 않습니다.
최종보스로 보이는 세계정부의 개도 아닙니다.
부당함이 보이자마자 천룡인 앞에서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오다의 사상을 가진 후지토라 및 코비와도 대립각을 세웠습니다.
정리해보면 아카이누는 천룡인이라는 최대 악과 오다의 사상 사이에 있는 캐릭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너무 곧으면 부러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비록 루피의 적으로 나오겠지만 아카이누는 세계정부도, 오다의 사상에도 속하지 않는
자신의 철저한 정의라는 곧은 사상에 있다가 최후에 부러지는 캐릭이 되지 않을까? 예측해봅니다.
정의를 등에 새기는 코트
그들에게 있어 기개가 있는 한 절대 떨어지지 않는 불락이라고 합니다.
아카이누가 쓰러질 때 본인의 사상이 철저하게 무너져 코트가 떨어지는 장면이 연출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