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우주발사체 발사 직후, 행정안전부는 오전 6시 29분, 서해 최북단 백령도 일대에 경계경보를 발령했습니다.
3분이 지난 6시 32분, 서울에서도 경계경보가 내려졌고, 41분엔 위급 재난문자가 서울 시민과 일부 수도권 주민들에게 전송됐습니다.
"서울 지역에 경계경보가 발령이 됐으니 대피를 할 준비를 하라"는 겁니다.
[서울시 경고 안내 방송]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관계 기관 안내에 따라 행동하시길 바랍니다."
난데 없는 대피 경보에 놀라, 실제 짐을 싼 시민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김민영·강율]
"집에 있는 생수랑 햇반, 라면 정도를 챙겼죠." <죽을까봐 무서워서 울었어요.>
서울 바깥의 친지나 지인들의 안부 전화가 걸려오는가 하면,
[김길웅]
"딸들이 강원도 원주에 사는데 전화가 왔어요. '위급한 상황이라고 (문자가) 안 왔냐'고. '이게 무슨 사고가 나는구나, 빨리 대피해야 되는구나' 하고‥"
수학여행을 서울로 온 학생들은 황급히 돌아갈 채비를 마쳤습니다.
[장지원/대구]
"방에서 짐 싸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짐이 정리가 하나도 안 된 상태여서 아무거나 담아놓고, 캐리어 닫지도 못하고‥"
대혼란 속 20여분이 지났을까.
이번엔 행정안전부 문자가 날아들었습니다.
서울시의 경계경보가 잘못된 발령이었단 겁니다.
[장지은]
"제일 먼저 했던 말이 '아, 뭐야' 이 말이었거든요. 이런 게 반복되다 보면 사실 정말 그러면 안 되지만 위험한 일이 있었을 때 많은 피해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한 대기업은 '만약을 대비해 출근하지 말라'고 직원들에게 긴급 공지했다가, 다시 황급히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애당초 '대피 문자'를 받은 직후부터 황당했다는 반응까지.
[신경희]
"대피를 어떻게 해야 될지 그다음에 이게 무엇 때문인지 알아야..어떤 상황인지 아예 인지가 안 되니까 사실은 그 자리에서 아무것도 못했던 것 같아요."
온라인 공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는 시민들의 접속이 폭주하면서 행안부 홈페이지와 스마트폰 앱은 한때 먹통이었고, 포털사이트 네이버도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북괴새끼들은 며칠전부터 쏠거라고 대놓고 예고했는데
병신짓하다가 신뢰도 쳐날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