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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女僧) : 백석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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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9-09-21 07:44:36 | 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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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승(女僧) : 백석 시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워졌다. //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점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어린 딸아이를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질 날이 있었다. //

 

· 가지취 : 취나물의 종류

· 금점판(金店) : 조선 때, 호조나 공조에 딸려 금광(金鑛)의 세금을 거두던 관청

· 섶벌 : 재래종의 꿀벌

· 머리오리 : 머리카락의 가늘고 긴 가닥

 

* 감상 : 가족의 곁을 떠나 돌아오지 않는 지아비와 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이 나타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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