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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 빛을 뺏는다는 카메라(4)
리아로넨 | L:0/A:0 | LV3 | Exp.44%
31/70
| 0-0 | 2017-06-25 19:08:35 | 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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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 이글은 [소설]입니다, 전 이야기를 안보셨다면 이해가 안갈수도! +긴글이 싫으신 분과 오글거림을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가기!)
 ...
 
 몇 일이 지났을까.
 그래, 그로부터 6. 8일 정도 지난 날일거다.
 
 리노는 바로 4일전에 코드선에서 벋어났다.
 
 그러나 본격적인 훈련이 시작되면서 지옥을 맛봐야했다.
 그런 리노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건 소녀, 아레시아였다.
 
 가끔이였긴 하지만 훈련 도중에 끼어들어서 스키브씨한테 잔소리아닌 잔소리를 하며 리노를 챙기곤 했다.
 
 왠지 막 태어난 아기는 아니지만 어린애 취급을 받는 듯도 했지만 아레시아의 관심과 스키브씨의 다정한(?)훈련이 그냥 좋은 것이리라 생각하며 훈련에 임한 리노였다.
 
 스키브씨의 가게에 가기 전.
 
 평소와 같은 날.
 
 하지만 뭔가 조금 다름을 느낀 리노의 눈에 들어온 건 전에 자신이 봤던 가방을 아침부터 매고있는 로넨이였다.
 
 "아, 리노. 일어났네."
 
 "...응. 근데 그 가방은...?"
 
 "...아. 이거? 계속 여기서 너를 기다린다던가 아니면 가게로 가서 널 구경하고는 싶지만 난 열쇠니까. 그것도 열쇠의 리더. 능력자를 구하는 게 내 임무인걸."
 
 조금 잊고 있었을 수도 있다.
 
 아레시아가 어떤 애인지.
 소녀는 열쇠. 열쇠 중에서도 리더.
 
 "하긴. 날 구하러 온 이유도 그거였지."
 
 "뭐, 빨리 올거야. 거의 하루만에 구하는 걸. 계획 세우는 것도 마무리 되었고."
 
 "...그러고 보니 구한 능력자들은...?"
 
 "응? 아, 그걸 말 안해줬었구나. 구한 능력자들은 열쇠들과 함께 있어. 아지트 같은 곳에서 말이지."
 
 아레시아의 얼굴에서 조그마한 미소가 띄었다.
 
 리노는 날이 갈 수록 아레시아의 표정이 아주 무표정이 아닌 웃는 표정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아주 작은 미묘한 미소긴 하지만.
 
 "특권이려나."
 "어?"
 
 "아냐. 잘 다녀와. 나 때처럼 발 묶이지 말고."
 
 "그런 일은 없어. 최후의 수단도 있고...쨋든...너도 힘내, 훈련."
 
 아레시아와의 아침식사가 끝나자 리노는 마을 입구가 있는 길로 가는 아레시아의 뒷모습에 대고 손을 흔들며 배웅해준 뒤 스키브씨의 가게로 걸었다.
 왠일인지 스키브씨는 가게 문앞에서서 담배같은 것을 물고있었다.
 
 리노가 다가가자 그는 입에 물고 있었던 것을 손에 들며 입을 열었다.
 
 "왔냐?"
 
 "스키브씨, 그 사탕은 뭐예요?"
 
 담배와 같은 하얀색 막대의 정체는 사탕. 막 입에 넣은 건지 아주 작진 않았다.
 색으로 봐선 포도맛 같았다.
 
 "음? 이건 입이 심심할 때마다 먹는 거다. 쨋든 들어와라."
 
 "아, 네."
 
 리노가 스키브씨를 따라 가게안으로 들어가자 평소와는 다른 풍경이 있었다.
 아니, 풍경이 아니라 평소 없던 사람이 한 명 늘었다.
 
 고양이같은 얼굴, 눈동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 머리는 자다 일어났는 지 부스스해보이는 머리다.
 옷은 뭔가 간단한 옷이다.
 
 검고 꽤 얇은 후드티에 검은 반바지, 그리고 하얀 선 몇개가 그어져 있는 츄리닝까지 입고 있는 그 남자...소년은 리노와 스키브씨를 보고는 의자에서 일어났다.
 
 "여어, 네가 아레시온이냐?"
 
 "...에, 예? 아...네."
 
 "흐음, 키는 비슷한 녀석이네. 난 너와 동갑. 휘스다. 슬레디아 렐 휘스."
 
 뭔가 얄밉고도 장난끼 섞인 웃음을 지으며 손을 내민 슬레디아를 본 리노는 그의 손을 잡았다.
 
 "호오, 걱정할 정도로 생각할 녀석은 아니네. 근데 로넨의 웃음을 봤다고 해서 좋아하진 마라?"
 
 리노의 손을 조금 꽉 잡고 위아래로 몇번 흔들다가 손을 놓고 리노의 어깨를 툭툭치며 말한 그는 고양이 같은 눈을 휘며 웃었다.
 
 "...?"
 
 "뭐, 그냥 그렇다고. 아. 티록, 내가 부탁한 물건은 준비해놨어?"
 
 "어디서 반말이냐, 휘스."
 
 "에이-허락했었으면서. 이제와서 존댓말 쓰라고 할 참은 아니지?"
 
 "여기 있다. 빨리 가지고 가버려라."
 
 소년의 얼굴에서 장난기 가득한 웃음이 또 한번 번졌다.
 그리고는 스키브씨가 탁자에 내려놓은 봉지를 잡고는 가게를 나갔다.
 
 "...누구예요?"
 
 "음? 아까 이름 들었잖냐."
 
 
 "아니, 이름 말고요. 쟨 뭐하는 애예요?"
 "로넨이 두 번째로 구한 녀석이다. 두 번째 열쇠지."
 
 "열쇠...스키브씨도 그렇고 열쇠라는 게 뭔가요?"
 
 "뭐? 로넨한테서 들은 적 없나?"
 
 스키브씨의 말에 리노는 고개만 끄덕였다.
 그에 스키브씨는 작은 한숨을 쉬고는 입을 열었다.
 
 "열쇠라는 것은 너와는 다르면서도 같은 계념을 뜻한다."
 
 "같으면서도 다른 계념이요?"
 
 "그래. 열쇠와 능력자는 같은 능력을 사용한다. 하지만 열쇠는 원래부터, 태어났을 때라던가 개조되지 않고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칭하는 사람이다. 물론 '그 녀석들'이 만들어낸 계념이라 자세한 뜻은 모르지만 열쇠는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실험당한 자들로 알아두면 될 거다."
 
 "아, 그러면...아레시아도...?"
 
 "음. 그 애 뿐만 아니라 열쇠라 불리는 사람들은 전부 능력이 있는 상태의 실험체였다. 물론 나도 그렇지. 휘스는 두 번째로 실험된 녀석이라 두 번째 열쇠라는 거다."
 
 "...그럼 아까 그 녀석이 두 번째 열쇠라면 첫 번째 열쇠는 누구죠?"
 
 리노의 질문에 스키브씨는 리노의 얼굴을 슬쩍 보더니 아니길 바라는 리노의 마음과는 달리 입을 열고 말했다.
 
 "알만도 하지 않나? 모른다면 말해주지. 첫 번째 열쇠는 로넨이다. 열쇠의 리더라하는 이유가 이것 때문이지."
 
 "......그럼 그 애가 말한 사명이란 건...?"
 
 "로넨이 첫 번째 열쇠라는 의미는 능력이 있는 상태에서 실험당한, 즉 능력을 전쟁에서 쓰여지기 위한 자료와 정보를 제공한 중심인물이다. 로넨에게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열쇠를 만들어내고 로넨이 열쇠를 빼돌리자 결국 일반인들에게까지 실험이 진행되자 정보를 준 건 원하지 않았겠지만 로넨이기에 자신 때문에 생긴 실험제도에서 실험체들을 구한다는 사명이지."
 
 "...업보라는 것도 그런 의미였군요. 근데 아까 두 번째 열쇠라고 했던 사람을 두 번째로 구했다면 그 애가 첫 번째로 구한 사람은 누구예요?"
 
 그 순간 스키브씨의 얼굴이 굳어졌다.
 뭔가 말 못할 이야기인 듯이.
 
 그래, 씁쓸해보이는 듯한 느낌도 섞인 표정이다.
 
 "...질문시간은 이쯤으로 그만두지. 훈련을 끝내는 게 지금으로선 서둘러야한다."
 
 "아, 네."
 
 그런 표정도 곧 없어지고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 온 스키브씨의 입에선 여전히 변하지 않은 평소처럼 잠잠한 말투로 말이 나왔다.
 리노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곧 시작될 훈련을 준비했다.
 
 ...
 
 "크으, 역시 힘드네."
 
 그 질문을 한지 2일정도 지난 날. 리노의 몸은 여전히 자신이 머무르는 집에만 오면 축 늘어졌다.
 리노는 침대에 축 늘어진 채 얼굴만 살짝 옆으로 돌렸다.
 
 그리고 3일간 달라진 것을 생각했다.
 
 먼저 가게에서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얼굴이였다.
 
 슬레디아.
 
 고양이 같은 모습의 소년.
 
 왠지 모르게 매일 같이 와서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지어보이곤 가버리는 소년이다. 계속보다보니 저 빨간머리와 빨간 눈동자가 신기하긴 커녕 익숙해졌다.
 그리고 새로우면서도 같은 훈련이 시작되었다.
 
 그 외에는 달라진 점이 없다.
 
 다음은 집에서.
 
 하루면 온 다는 아레시아는 3일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 때문에 리노는 무슨 일이라도 당한, 혹은 생겼을까하고 걱정스런 마음으로 쉽게 잠들지 못했다.
 열쇠의 리더로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생각하며 리노는 몸을 옆으로 돌렸다.
 
 물론 자신이 그런 생각하는 게 좀 이상할 법도 했지만 자신도 처음으로 실험당한 능력자이고 게다가 이상하지만 아레시아에 대한 걱정과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장난감을 빼앗기기 싫은 어린애 같은 마음인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부끄러워진 걸까 리노는 이불로 얼굴을 가렸다.
 
 "...그냥 같은 입장 같아서 그런 거겠지만..."
 
 "같은 입장?"
 
 갑자기 들려온 웃음기 섞인 목소리에 놀란 리노가 얼굴을 가리던 이불을 옆으로 치우고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슬레디아가 뭔가에 메달려있는 듯이 얼굴과 상체가 거꾸로 있는 모습이 창문에서 보였다.
 
 "...스, 슬레디아? 지금 어떻게 있는..."
 
 "아아, 이거? 그냥 간단하게 지붕에 끈 하나 묶어놓고 그 끈에 매달린거야. 근데 같은 입장이라니, 무슨 소리?"
 
 그렇게 말하고는 열린 창문에 착지해서는 웃는 소년.
 
 리노는 뭔 상황인가 생각하다가 가만히 슬레디아를 바라봤다.
 
 "아무것도 아니였는데요. 것보다 온 이유가...뭐예요?"
 
 "그야. 심심해서. 근데 동갑이라니까 존댓말을 쓰는 건 뭔 취향이야?"
 
 "..."
 
 "그냥 반말써. 상관없으니까."
 
 "어."
 
 "흐음, 훈련 때문에 힘들테니 푹 쉬어라 라고 로넨이 전해달라고 해서 왔달까. 난 간다."
 
 그러고선 들어왔던 창문으로 다시 나가는 모습에 리노는 급하게 창문쪽으로 다가가서 아래를 내려다 봤지만 슬레디아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설마? 하는 마음으로 바닥이 아닌 지붕쪽을 보니 여러 집의 지붕을 아슬아슬하게 뛰어건너는 슬레디아의 모습이 보였다.
 
 "...전해달라고 했다니."
 
 리노는 손으로 머리를 쓸어올리고는 침대로 가서 누웠다.
 
 "무슨일, 분명 있는 걸지도."
 
 ...
 
 "흐음...많이 익숙해졌군. 이제 끝내도 결함은 없을거다."
 
 그 후 스키브, 티록과의 훈련만이 계속 되었었다.
 
 슬레디아도 그 뒤로는 얼굴 한번 비추지 않았다. 티록의 말에 의하면 열쇠들은 각 해야할 일이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매일 바쁘다고 했다.
 
 아마 소년도 해야할 일이 있기에 티록의 가게에 안 오는 것일거라 생각된다.
 
 아레시아는 아직까지도 오지 않았다.
 
 매일 시간이 가는 동안에 리노는 같은 모습이 지나는 하루마다 아레시아를 걱정했다. 날이 더 해갈 수록 그 걱정도는 높아졌다.
 그것이 조금은 나쁜 일이라면 좋은 점은.
 
 티록의 지옥 훈련이 끝나는 날이 오늘이라는 것에 리노는 기뻐했다.
 
 말 그대로 지옥 같은 훈련이였으니 기뻐하는 것도 당연할지도.
 
 "흐아, 끝이다! 아, 티록 아저씨도 수고하셨어요."
 
 리노의 얼굴에 전에는 그다지 보이지 않던 미소가 자연스럽게 지어졌다.
 그러고보면 리노도 로넨 만큼 웃은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그것을 모르는 리노는 그저 훈련이 끝나 의자에 앉아서 숨을 골랐다.
 
 
 "그래, 이제 어느정도 제어하는 방법이나 끌어내는 건 알아냈으니 그 다음은 로넨이 알아서 하겠지."
 
 
 "하아. 티록 아저씨. 그 애 무슨 일이라도 생긴거 아닐까요? 몇 주나 지났는 데 안오잖아요."
 "음? 무슨 소리냐. 로넨은 왔었어."
 
 "에, 예?"
 
 "니가 훈련하는 동안에 잠깐 왔다가 본 후에 갔지. 몰랐냐?"
 
 "...그걸 제가 어떻게 알아요! 인기척도 없는 데 아는 사람이 천재인거지."
 
 티록은 '그러냐?'하며 조금은 호탕한 웃음소리를 밷었다.
 리노는 그의 모습과 그 말에 아레시아에 대한 걱정스런 마음이 살짝 사라졌다.
 
 무슨 일 없이 지켜보고가고 했다는 말에 안심해서 그런 거라 생각된다.
 
 "어, 이런. 어서 가는 게 좋겠는 데. 벌써 5시 45분이다."
 
 "아. 네! 어...티록 아저씨, 내일부터는 어쩌죠?"
 
 "내일? 내일은 심심하면 오든가해라. 오면 간식이라도 주마."
 
 "예예. 그럼 가볼게요."
 
 리노는 천천히 걸으면서 잠시 생각했다.
 아마 도움을 받지 않고도 직접 앞으로 나아가게끔 안온걸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리노는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던 그의 눈 앞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였다.
 
 "...아레시아...?"
 
 걷던 리노의 눈에 한 소녀의 뒷모습이 띄었다. 소녀의 뒷모습만 보인게 아니였다.
 분명 어디선가 본, 익숙한 여자와 함께였다.
 
 -모두 준비해.-
 
 "뭐, 무슨?"
 
 그 둘을 따라가려는 리노의 발이 멈췄다. 분명히 들린 목소리.
 하지만 직접 나온 목소리를 들은게 아니였다. 머리속에서 울리 듯 들린 소녀의 목소리.
 
 리노는 뭘 준비하라는 건지. 모두라는 건 누군지 그런 것을 생각하기도 전에 그 둘의 뒷모습을 따라가기 시작했다.
 
 -준비됐어? 오늘 밤이면 끝나. 모두 명심해.-
 
 "아르엔, 이게 정말 잘하는 거야? 너무 심한 건 아닐까?"
 
 "에이, 로넨. 하는 순간부터 이미 결정한 거 잖아. 물론 내가 제의한거긴 하지만...인정해야 할 건 해야지. 너와 그 남자애가 파트너가 되면 그 잔혹한 일을 막을 수도 있다고."
 
 "...응."
 
 리노는 그 둘의 대화를 듣고도 뭔 내용인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그 순간, 이번엔 아레시아가 아닌 다른 여자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왔다.
 
 "자, 시작해!!! 목표는 리노아렌 루 아레시온! 당장 잡아!!"
 
 "...?!"
 
 그 말의 내용에 놀란 리노는 뒷걸음질 쳤다.
 그 여자의 말이 끝나자마자 여러곳곳에서 사람들이 쏟아져나왔는 데 점점 모습들이 괴기스러워졌다. 아레시아와 함께 이 곳에 처음 와서 본 좀비같은 모습. 확실해보였다.
 
 "이게 무슨 일...이야...!"
 
 리노는 그들을 보고는 급하게 뛰었다.
 실패작이라 불리는 사람들은 리노의 발걸음소리를 들었는지 그쪽으로 네발의 동물처럼 거새게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이 지나간 중심에 소녀와 여자가 그들의 뒷모습을 보며 가만히 서있었다.
 
 "이건 너무 심하잖아. 아르엔."
 
 "음...뭐, 어때! 오랜만에 재밌는 광경을 보게되서 난 기쁜데. 후후후."
 
 "에휴. 리노의 능력사용력 테스트 막바지에 들어서 기쁘면서도 걱정돼...하아, 난 먼저 따라가볼게."
 
 "어? 네가 따라가서 어쩌려고!"
 
 "시험이라지만 걱정되니까 가보는 거야! 다치기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거기서 기다려! 넬라도 합류하기로 했었으니까!!"
 
 한 번에 지붕위로 올라간 아레시아가 여자에게 소리치곤 곧 뛰었다.
 
 꽤 빠른 속도로 뛰던 소녀의 눈에 보인 리노와 실패작이라 불리는 사람들의 백야귀행같은 모습.
 능력을 사용한 것처럼 보이진 않지만 잘 도망가는 리노의 모습을 보며 소녀는 짧은 한숨을 쉬었으나 곧 더 빨리 뛰어야했다.
 
 리노의 모습이 마을 입구 밖으로 향했기 때문이였다.
 
 "이, 이럴 줄 알았어. 지금 나가면 큰일인데!"
 
 한편 리노는 자신을 쫒아오던 그들이 마을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걸 보자 한 나무 뒤에 쓰러지 듯 주저 앉아서 숨을 몰아쉬었다.
 
 "흐으, 흐읍. 푸하! 어우...다리야. 근육통생길게 뻔하네. 하아. 근데 대체 뭐야...그 여자나 그 애나."
 
 자신을 잡으라고 소리친 여자와 그 옆에서 알 수없는 대화를 나눈 소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몇 분동안 숨을 고르고 있던 리노의 귀에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작지만 근처에서 들려온 남자들의 이야기 소리였다.
 
 "..."
 
 그 실패작이라 불리는 사람들일 거라 생각은 안하지만 일단 숨을 죽이고 나무 뒤에서 움직이지 않기로 결정한 리노는 가만히 그들의 소리에 귀를 귀울였다.
 점점 말소리가 커지는 것으로 봐선 리노가 있는 쪽으로 오는 것 같았다.
 
 "이 근처에서 능력자를 본게 확실해?"
 
 "아, 그렇다니까! 여기 어딘가에 있을 게 뻔해. 능력자를 잡으면 당장 팔아버리자고."
 
 "야, 것보다 라스아일님이 현상수배 건 녀석들을 잡으면 더 좋지 않냐?"
 
 "그건 그렇지만 라스아일님께서 직접 수배 건 녀석들이 쉽게 잡히겠냐? 차라리 도망친 능력자를 잡아서 비싼 값에 팔아버리는 게 더 득이 된다고."
 
 그들의 대화를 가만히 듣고 있던 리노는 얼굴이 굳어졌다.
 비록 자신이 실험체라 몰랐던 건 아니다.
 
 능력자란 계념이 생긴 후에 이런 사람들이 생겼을 거라고도 생각했었기 때문.
 
 능력자가 생긴 지금 도망쳐온 능력자를 잡아 팔거나 혹은 신분이 높은 자들이 산 능력자를 훔쳐-납치라고 부르는 게 나을거다.-파는 이들이 생겼는 데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다.
 
 돈에 눈 이 멀어버린 자들이 있는 만큼 그런 이들이 생기는 건 당연.
 
 리노의 머릿속에서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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