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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기팝 웹소설 - 돼지인간(3)
부기팝 | L:46/A:568 | LV39 | Ex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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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2 | 2017-06-26 09:55:04 | 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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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다른 사람처럼 평범해지기 시작한 것은........ 아니 그 이상으로 폭식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지금으로 부터 13년 전 부터였다.

나는 태어날 때부터 남들보다 약하게 태어났고 엄마의 뱃속에서 나온 뒤 처음으로 마주하게 된 공간은 미숙아 인큐베이터였다.

몇 달간 병원에서의 지속적인 치료와 가족의 보살핌으로 어찌어찌하여 병원으로부터 나오게 되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녀야만 했다.

남들보다 체중도 미달이었고, 면역성도 약했기 때문에 누군가의 보호가 없으면 안 되는 나였다. 그래서 24시간 내내 엄마는 항상 내 주의에 계셨다.

 

5살 당시 처음으로 사귄 친구면서 유일한 친구인 ‘조수아’ 라는 이웃집 친구가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실종되어 버리기 전까지 나와 매우 가깝게 지냈던 사이로 기억한다. 수아는 항상 우리 집으로 놀러왔고 매일같이 나랑 소꿉장난을 하였다.

밖에서 남들처럼 뛰어 노는 것이 힘들었던 나를 위해 엄마가 특별하게 만든 실내 놀이공간이 우리 집에 있었고 그곳은 자연스럽게 나와 수아만의 비밀의 공간이 되었다.

 

여느 때와 같이 나는 수아랑 인형을 가지고 놀고 있었다.

“수아야 이것 좀 봐 어제 아빠가 사온 토끼 인형이야.”

“우와 귀여워 나도 같고 싶다.”

“부럽지? 아빠가 밥 잘 먹으면 또 다른 인형 사준다고 했다!”

어린 나는 우쭐해져서 새로 선물 받은 토끼인형을 한참 수아에게 자랑했다.

“괜찮아 엄마가 그러는데 내일부터 유치원에 다니게 되면 거기에는 토끼 인형이 엄청 많다고 했어 나는 그걸 가지고 놀거야.”

“유치원?”

유치원이란 단어는 당시 처음 듣는 단어였다.

“응 엄마가 그러는데 유치원에 가게 되면 많은 새로운 친구들이랑 같이 놀기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선생님이랑 공부도 하게 된다고 했어”

“그렇구나.......”

“한나도 내일부터 유치원에서 같이 놀자.”

“한나도....... 유치원에서 수아랑 같이?”

“응! 같이 유치원에서 토끼인형 가지고 놀자”

“응!”

한참동안 유치원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중 밀린 집안일을 하던 엄마가 들어왔다.

“수아야~ 엄마께서 수아를 데리러 오셨구나 이제 집으로 가야할 시간이네~ 다음에도 또 놀러오렴!”

 

 그렇게 수아는 집으로 돌아갔다.

“엄마 엄마 엄마 있잖아 나 내일부터는 수아랑 유치원에 가서 친구들과 놀기로 했어!”

“유. 유치원?”

“응 거기서 새로운 친구들이랑 같이 놀꺼야 토끼인형도 엄청 많다고 수아가 그랬어!”

“아 유치원 말이지? 음 어떡하지? 한나는 아직 유치원에 갈 수 없는데 말이야”

“왜 왜? 이미 수아랑 같이 유치원에서 놀자고 약속했단 말이야! 수아는 되면서 나는 왜 안 되는데?”

“한나는 엄마랑 좀 더 집에 있어야 돼. 한나도 수아처럼 밥 잘 먹고 엄마 말 잘 들어야 유치원에 들어갈 수 있어. 자 이제 엄마랑 같이 저녁 먹을까?”

“싫어. 난 밥 먹기 싫단 말이야!”

당시 어렸던 나는 유치원에 갈 수 없다는 엄마의 말에 몹시 슬펐고 새로운 토끼인형으로 달려가 얼굴을 파묻고 울기만 했다.

엄마는 그런 내 모습을 보고 몹시 당황해 했고 나의 고집은 9시가 넘어서야 꺾였다.

 

***

“예 어머님 통 연락을 못드려서 죄송해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뭐 이곳은 항상 똑같구나 새아가. 그래 한나는 잘 지내고 있는거고?”

 

 

“그런 일이 있었구나. 그렇담 새아가 올 여름동안 잠시 이곳으로 한나랑 내려오지 않겠니?”

“하지만 어머니 아직 한나는 몸이 약해서......”

“아니 그렇기에 더더욱 이곳에 와야만 한단다. 지금까지 아무런 진전이 없었잖니”

“........알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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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도온 [L:22/A:348] 2017-06-27 08:19:59
부기팝=부타닝겐
부기팝 [L:46/A:568] 2017-06-27 18:50:10
@야도온
....
열정3악장 2017-07-05 02:12:48
늦게나마 잘 읽엇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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