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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번역 괴담] TV에서 여성이 맨홀에 떨어지는 장면을 보았다.
LupinIII | L:42/A:604 | LV89 | Ex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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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8-09-24 00:49:13 | 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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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비가 내리는 바람에 중학교의 부활동이 금방 끝났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저는 거실에 있는 코타츠에 들어가 앉아 TV를 켠 채로 수학 숙제를 했습니다.

 

부엌에서 어머니가 식칼을 사용하는 통 통 소리가 계속 들려왔습니다.

 

 

잠시 뒤, TV에서 여성을 맨홀에 빠트려 죽이려 하는 것을 담은 중국의 감시 카메라 영상이 나왔습니다.

 

저는 자신도 모르게 숙제를 하던 손을 멈추고 그 영상에 빠져들었습니다.

 

영상의 그 여성은 살아남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무섭다고 생각하던 그때 저는 뭔가 석연찮음을 느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어릴 적에 맨홀에 빠졌던 것 같은데...

 

이렇게나 기억이 애매할 정도니 초등학생이 되기 전이었을려나요.

 

뻥 뚫린 동그란 구멍이 열려 있는 것을, 한참이나 멍하니 쭈욱 올려다 보고 있던 적이...있던 것 같았습니다.

 

구멍의 테두리에선 쏴아아 쏴아아 하고 물이 흘러내려오는 이미지.

 

이윽고 그 구멍에 뚜껑이 덮혀지고, 주변이 쌔까맣게 되어서 울부짖었던 기억...

 

 

신경이 쓰여 저는 부엌에 계신 어머니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있잖아, 엄마."

 

"왜-애."

 

"나, 어렸을 적에 맨홀이나 그거랑 비슷한 구멍 밑에 빠진 적 있었어?"

 

"..."

 

"응? 엄마, 듣고 있어-? 나, 맨홀에"

 

"...있어-."

 

"!"

 

 

역시 있었구나, 하고 자신이 물은 건데도 깜짝 놀랐습니다.

 

 

"언제 그랬더라?"

 

"니가 유치원에 입학하기 전이니까 4살이 되었을 무렵이야."

 

"어디에 떨어졌어?"

 

"장소는 모를 거라 생각하는데...니시자키의 양호 학교 옆길의 맨홀이야. 그날은 비가 엄청 내렸었지."

 

"왜 그런 곳에 떨어졌지? 뚜껑이 열려 있던 거야?"

 

 

"...떠올리지 않는 편이 좋았는데."

 

 

"엄마가 떨어트렸어."

 

 

"...뭔 이상한 농담이야?"

 

"농담 아니야. 전의 너는 머리가 나빠서 필요없는 애였으니까 버린 거야."

 

"!"

 

"신에게 빌어서 전의 너를 거기에 버리고 새로운 너를 받은 거야. 하지만 전의 기억이 남아 있었구나.

...유감이야. 계속 함께 살아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또 새로운 너를 받아야 한다니."

 

"엄마!"

 

 

어느 틈엔가 요리하는 소리는 멎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부엌에 걸어놓은 천을 들추며 어머니가 나왔습니다.

 

눈을 치켜 뜨고, 이마의 중앙에는 주름이 잡혀 있었습니다.

 

배가 있는 곳에서 양손으로 쥐어 든 식칼은 저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잠깐, 왜 그래. 엄마 진짜 장난하지 마."

 

"다른 집도 다 하고 있어. 필요없는 아이는 교환 받을 수 있거든. 이렇게나 컸는데 교환 받는 건 창피하지만 말야. 육아를 실패한 거 같아서."

 

 

어머니는 그대로 저를 향해 똑바로 돌진해 와서 몸통을 부딪쳤습니다.

 

식칼은 간발의 차로 빗나갔고, 저는 가운데에 코타츠를 두고 어머니와 옥신각신하다가 틈을 봐서 현관 쪽으로 달려가 맨발인 채로 집에서 나갔습니다.

 

 

저는 빗속에서 울여불며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잠깐, 유나야, 너 그렇게 젖어서 어딜 가는 거야!"

 

 

그때 앞에서 저를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얼굴을 들어올리자, 우산을 이쪽으로 향해 씌워주며 걱정스럽다는 듯 얼굴을 살펴보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꺄악-!"

 

 

저는 몸을 피하며 외쳤습니다.

 

 

"왜, 무슨 일이라도 있었어? 집에 이상한 사람이 왔어?"

 

 

저는 그대로 주저앉아 엉엉 울었습니다.

 

 

....그 후, 어머니와 함께 집에 돌아와보니 뛰쳐나갈 때 열어둔 현관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그뿐만이 아니라 잠금도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 방금 전까지 집에서 요리하고 있던 거 아니었어?"

 

"40분 정도 전에 살 게 있어서 나가고 지금 돌아오는 길이야. 그것보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집에 돌아온 저는 마른 수건으로 머리의 물기를 닦았습니다.

 

그 뒤, 부엌 쪽을 보았습니다만 요리하고 있던 흔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코타츠 위에 펼쳐 놓았던 숙제는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저는 어머니에게 아까 전의 일을 말하였지만,

 

 

"이상한 얘기네. 엄마가 한 사람 더 있고, 식칼로 너를 죽이려고 했다니. 꿈이라도 꾼 거 아니니?

코타츠에서 꾸벅 꾸벅 졸다가 꿈을 꾼 게 아닐까." 라고 하셨습니다.

 

 

....그럴지도 모릅니다.

 

너무나도 이상한 이야기라서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로 이야기는 끝입니다만, 조금 신경 쓰이는 것이 있습니다.

 

 

문득 어쩔 때, 배에 식칼이 꽂혀서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이미지가 머릿속에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설마, 설마라고 생각합니다만

 

어쩌면 그 때, 두 번째의 교환이 이뤄진 게 아닐까 하고...

 

하지만 바꿨는데 전의 기억이 있는 것도 이상하니까...

 

 

하하, 설마 그럴 리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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