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피아노 부였어요.

동방에 연습실이 있어서 

저녁먹고 기숙사에서 나와서

피아노 연습을 하러가곤했어요.

어떤 날에 연습을 하러갔을때인데요

보통8시면 저 혼잔데 누가 연습을 하고 계신거에요.

마침 동방 냉장고에 커피채워놓으려고

레쓰비 많이 사간 참이라,

연습실 문을 두드리고 커피 드실거냐고 물어봤죠.

조그마하신 (그니깐 충분히 대학생처럼 보이는데 체구가 작으신)

여자분이 감사하다며 받으시더라구요.

저보고 신입생이냐고 물어보시고

얘기 좀 나누고 피아노 치다보니깐

조금 친해졌거든요?

그 후로도 자주 저녁에 둘이 연습실에서

놀곤 했는데

제가 어느날 같이 셀카를 찍자고 했어요.

그때 그 언니가 표정이 안좋아지면서 망설이더니

마지못해 한장 찍고 바로 바쁘다며 가시더라구요.

저는 좀 이상해서 여튼 인스타에 올리려고 

갤러리를 봤는데;

분명 같이 찍은 사진에 저 혼자나와있었어요.

소름이 쫙 돋아서

몇 주는 동방 근처도 못가다가

용기내서 나중에 가봤는데 안계시더라구요.

정신병자 취급받을까봐 어디다 말도 못했어요

3년전 일인데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