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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어린 미소
대갈맞나 | L:47/A:502 | LV116 | Exp.84%
1,972/2,330
| 0-0 | 2019-01-29 00:08:44 | 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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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닌지 얼마 지나지는 않았지만 나는 니혼바시(日本橋)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이다.

 

다들 알다시피 요즘 휴대폰은 전부 카메라 기능을 갖추고 있다.

신기한 것을 볼때도 촬영을 하고 연예인을 마주쳐도 촬영을 한다.

바야흐로 개나소나 휴대폰 카메라를 지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어느 날 퇴근하던 길이었다.

아마 저녁 8시 경이었을 것이다.

니혼바시는 회사원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라 저녁 8시는 퇴근하는 직장인이나 한잔 하러 가는 직장인들로 복작복작한 시간대이다.

내가 건널목에서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을 때였다.

 

 

 

자전거와 자동차가 엄청난 기세로 부딪쳤다.

사고였다.

상당한 빠르기였기 때문에 자전거에 타고 있던 사람은 붕 하고 날아올라, 나를 포함한 직장인들이 서 있는 횡단보도로 강하게 내팽겨쳐졌다.

얼굴은 피투성이에 머리에서는 무시무시한 기세로 피가 철철 흘러내렸다.

 

 

 

나는 깜짝 놀라 119를 불러야 한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허둥지둥 꺼내며 주의를 둘러보았다.

나와 함께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던 직장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휴대폰을 꺼내어 피 투성이가 된 그 사람을 찍고 있었다.

줄줄 떼지어 휴대폰을 들이미는 그들의 얼굴은 실쭉실쭉 웃고있었다.

 

"이야-. 이거 참 충격적인데."

"굉장한 광경을 보고 말았구만."

 

사업가처럼 보이는 훌륭한 복색의 청년도 연세 지긋한 할아버지도.

그 누구도 상황을 수습하러 다가가지 않았다.

그저 촬영을 멈추지 않았다.

 

나는 119를 부르고 빠른 걸음으로 그 장소에서 멀어졌다.

그 곳에 1분도 더 있고 싶지 않았다.

휴대폰을 꺼내들고 촬영을 하던 사람들의 얼굴에 어린 형언할 수 없는 그 악의 어린 웃음.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일본은 역시 병들어 있는가.

아니면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것인가.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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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프 [L:7/A:303] 2019-01-29 00:44:55
물론 한국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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