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워요
뽀키뽀키
직후에 카키네 테이토쿠의 몸은 막대한 힘을 받아 아스팔트에 처박혔다.
"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다.
액셀러레이터는 검은 날개를 움직이지 않았다. 그저 이쪽을 보며 느리고 손을 움직였을 뿐. 그것만으로도 절대적 위치에 군립하고 있던 카키네는 패배하고 땅바닥 깊숙한 곳까지 짓눌려 있었다.
푸직푸직 소리가 들린다.
'핀셋'을 장착한 오른손이 팔꿈치 부근까지 단숨에 뜯겨나간 소리였다.
'커... 허, 억!! 뭐, 뭐가, 대체 무엇이ㅡ!!'
액셀러레이터는 어떤 벡터를 주워 그 방향을 변환하고 한 점에 집중시켜 카키네 테이토쿠를 공격하고 있다. 그 사실을 알겠지만 설령 전 세계에 있는 모든 벡터를 긁어모으더라도 이만한 현상을 일으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지금의 카키네 테이토쿠가 이 세계에 질 거라고는 생각할 수 없었다.
논리가 없다.
이해할 수가 없다.
다만 압도적으로 군림하는 액셀러레이터는 짓눌린 카키네 테이토쿠에게 한 발짝 한 발짝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보폭이 카키네의 수명이라는 것을 그는 알았다. 거리가 제로에 다다랐을 때 목숨이 다한다. 그리고 이미 액셀러레이터는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하, 하."
"ㅡㅡyjrp악pw."
"빌어먹을. ...네놈, 그런 거냐!! 네놈의 역할은ㅡ?!"
대답은 없고 살의의 주먹이 휘둘러진다.
압도적인 학살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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