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작가 본인은 아니니 정확한 답을 알 수는 없습니다만, 작가의 전작과 지금 작품의 흐름을 보았을 때 ...
작가가 하고 싶은 것은 죽어도 하는 진짜 데쿠의 아버지 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히로아카 단행본 1권 날개에 "3번째 작품의 단행본화입니다. 우선은 내가 가장 즐길 수 있는 만화로 만들자. 라는 생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이게 통하지 않을 날이 올지도 모르지만 저는 지금 즐거우니까 여러분도 즐겁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작가의 말이 쓰여있는데, 일전에 점프에서 촬영한 작가인터뷰 중 두번째 작품인 '전투별의 발지'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자신이 만화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인지 무척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라는 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히로아카를 인생작품으로 만난 독자로서 그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먹먹해지더군요. 그런 시기를 지나 세번째 작품을 시작하고 그 첫 권에 적은 그의 작가 코멘트는 많은 여운을 남깁니다.
그래서 그의 이전 작품들 중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전작들을 입수하여 히로아카가 가진 색과 비교하면서 읽게 되었고 작가의 성장을 확인하게 되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전작들이 히로아카와 많이 닮아있으면서 다르기에, 히로아카를 통해서 어른으로 성장한 작가의 모습도 느낄 수 있어서 가끔 히로아카를 보다보면 묵직하게 명치를 얻어 맞은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하나였습니다.
그 부분에서 이 작가에 대해서 좀 더 깊이 알고, 이야기를 제대로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군요. 작가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은 접하기가 어려워서 작품으로 밖엔 알 순 없지만 제가 살아온 삶을 통해서 느끼는 작품의 무게감은 자주 작가의 '꿈을 향해 달려온 삶' 자체가 이 작품에 녹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어요. 아.... 점프에서 호리코시 센세 건강에 신경 써 줬으면... 솔직히 연재가 더디어 지는 건 참을 수 있습니다. 재밌으니까요. 다만 이야기가 잘 만들어 졌으면 해요. 굉장히 어렵게 시작을 한 작품이라 그 마무리까지 작가님이 더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마치게 되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나의 히어로'나 '오우마가도키 동물원'이나 '히로아카'나 일관되게 흐르는 것은 바로 '구원'인 것 같습니다. 나의 히어로도 주인공인 자쿠와 포지티를 통해 히어로와 그의 팬이, 서로를 구원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오우마가도키는 자신의 잘못으로 신의 저주를 받은 인물들이 인간으로 돌아가기 위해 사랑을 주고 받으며 인간의 모습을 회복하는 내용을, 히로아카는 이 두가지 주제가 '히어로로 성장하는 아이들'을 통해 보여지는 것 같습니다. 바쿠고가 인성파탄이긴 해도 스토리를 위해 작가가 (인성을) 희생시킨 캐릭터라... 나름 그 중요도는 큽니다.
이런 이야기의 흐름은 작가가 진짜 아메리칸 히어로 덕후(...), 스타워즈 덕후라서 가능한 것 아닌가 추측하는데... 실은 증거가 너무 많죠. 때문에 작가의 종교적인 배경을 알 수는 없긴 하지만 그러한 작가의 덕질 이력을 볼 때 서양의 주요 배경 문화인 그리스도교의 영향을 아주 안받긴 힘들었겠다... 결론이 듭니다. '그 바닥엔 좀 물이 상당히 들었겠다. '정도? 그리고 애초에 그 그리스도교의 추구도 결국은 구원이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 아... 이거 좀.... 노린거 아닌가?' 싶은 고리들도 있어요. 특히 데쿠가 그러한데. 이거는 다음 글에서 이야기를 하도록 하고, 히로아카가 두 작품을 지나 (사실은 여러 작품이죠) 성장해 오면서 히어로 제도와 세계관을 상당히 다듬을 수 있게 됩니다. 오우마가도키를 그리느라 여러 동물을 취재하신 건지 (실은 원래 동물을 좋아하시는 분으로 보여요.) 굉장히 지식이 풍부하시고 히로아카의 개성들도 이런 지식의 연장선에서 보이는 것들이 상당수 있어서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 합니다.
그리고 스타워즈도 봐야 할 것 같네요. 하... 호리코시 센세 덕에 점점 덕질 할 것이 쌓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