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흔히 알려진 스토리 중에 어떤 게 본편이고 어떤게 외전인가?

 

일일이 여러 사례를 들어봤자 복잡하니까 타노스에 대한 스토리로 설명하겠음.

 

 

[스파이디 슈퍼 스토리즈]

 

이건 국내 커뮤니티에서도 타노스가 경찰에 붙잡히거나 코스믹 큐브를 꼬마한테 빼앗기는 그 황당한 스토리로 유명함.

 

74년도부터 82년도까지 연재된 아동용 스파이더맨 코믹스지.

 

미국만화 검열 때문에 그런 장면이 나온 게 아니라, 메인 세계관이 애들 입문용으로 보기에는 진지하고 어두워지니까 애들 전용으로 새로 파낸 거임.

 

즉, 옛날에 연재되었던 아동용 외전.

 

 

 

 

[마블 디 엔드]

 

작가는 짐 스탈린이고 흔히 언급되었던 하트 오브 유니버스랑 하나가 된 타노스 얘기임.

 

이건 본편이 아니라 본편과 유사한 과거를 지닌 타노스의 외전격 스토리지.

 

다른 가능성의 미래 얘기도 아니고 그냥 메인 세계관이랑 별개의 평행우주 얘기임.

 

 

[인피니티 건틀렛]

 

타노스가 건틀렛으로 깽판치는 짐 스탈린 작가의 스토리인데, 시빌워처럼 진짜 본편에서 일어났던 일임.

 

그래서 작중 인물들도 비슷한 규모의 사건이 있을 때마다 종종 이 사건을 언급함.

 

 

[타노스 라이징]

 

본편의 타노스 과거 스토리를 제이슨 아론이라는 작가가 재해석해서 리메이크한 스토리.

 

엄연히 메인 우주 스토리임. 이 새로운 과거 스토리에서 추가된 내용은 인피니티라는 대형 이벤트에서 타노스가 움직이는 동기가 됨.

 

 

 

[타노스 인피니티 콘플릭트]

 

레귤레이터라고 원 어보브 올 설정을 망친 문제의 아이템이 등장하는 스토리. 

 

작가는 짐 스탈린인데, 이것도 마블 디 엔드처럼 본편이랑 동떨어진 외전임.

 

외전이라고는 해도 모든 세계관에서 하나뿐인 존재 원 어보브 올이 논란이 될 언급을 해버리는 바람에 말이 많지.

 

짐 스탈린이 인피니티 건틀렛 원작자인 만큼 타노스를 자기 오너캐처럼 취급해서 지나치게 밀어주는 경향이 있음.

 

 

 

 

 

 

2. 평행우주와 리부트는 꼬인 스토리 수습용 장치인가?

 

평행우주는 곁다리 외전 같은 거지 스토리 수습이 안 되면 무조건 평행우주로 처리하는 용도가 아님.

 

그리고 마블은 스토리가 꼬이면 항상 리부트하지 않냐는 오해도 있지만 그것도 틀렸음.

 

리부트는 세계관 자체를 완전히 새롭게 갈아엎는 건데, 마블은 아직까지 리부트를 한 적이 없음.

 

흔히 레트콘이라고 부르는 자잘한 설정변경을 하거나, 리런치로 전체적인 설정을 손대기도 하지만 리부트랑 다름.

 

리부트: 시빌워고 뭐고 다 갖다버려서 없던 일로 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

 

리런치: 설정을 만지고 이것저것 정돈하기는 했지만, 시빌워라는 스토리는 있었던 일.

 

 

 

 

 

 

 

Extra. 마블 코믹스와 소년 점프 만화의 차이는?

 

 

 

[소년 점프]

 

원피스, 원피스 등등 여러 작가들이 자기가 만든 독립적인 세계관의 만화를 그림.

 

잡지로 연재한 다음, 잡지에 수록된 에피소드들을 편집해서 단행본이 나옴.

 

단행본은 1권, 2권, 3권, 4권••• 순서대로 읽으면 됨.

 

 

 

 

 

[마블 코믹스]

 

어벤져스, 엑스맨, 판타스틱 4, 스파이더맨, 파워팩, 고스트 라이더, 블레이드 등등 온갖 히어로 팀과 개별 캐릭터들이 세계관을 공유.

 

작가들도 여럿이고, 작가 개인이 연재할 때 손이 부족하면 어시를 쓰는 일본 만화계랑 달리 스토리 담당 작가가 어느 작품을 맡으면, 그림 담당, 잉크 담당 등등 온갖 역할의 사람들이 그 스토리 작가와 함께 작업함.

 

캐릭터나 세계관이 작가 개인 소유가 아니기에 메인 흐름을 벗어나는 독립적인 스토리를 쓸 경우 외전처럼 취급됨.

 

본편 내용이지만 세계관내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코믹스가 여기에 해당되지.

 

비교적 최근 연재된 걸로 예를 들자면 현재 타노스가 아이템 없이 모든 존재를 죽인 미래의 늙은 타노스랑 만나는 타노스 코믹스가 이런 거임.

 

실제로 본편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 일어났다는 가능성의 미래랑 얽히는 스토리지.

 

즉, 늙은 타노스의 세계관은 본편 세계관으로부터 여러 갈래로 나뉜 미래의 평행우주 중 하나에 해당됨.

 

좀 다르지만 비슷한 것도 있는데, 대놓고 What if가 붙는 타이틀의 외전 코믹스임.

 

이건 시빌워 등등 본편에서 일어난 사건들이 만약 다른 방향으로 나아갔다면? 그런 가정하의 코믹스지.

 

그리고 예전의 얼티밋츠라는 코믹스처럼 애초에 본편이랑 캐릭터 설정이나 역사가 완전히 다른 외전격 코믹스도 있음.

 

이 What if랑 얼티밋츠의 스토리가 흔히들 말하는 평행우주에 해당함.

 

 

이런 작품들과 달리, 소위 대형 이벤트라고 부르는 세계관 전체에 영향을 끼치는 스토리들은 작가들 모두가 자기가 담당하는 작품에 반영시켜야 함.

 

대형 이벤트 본편이 연재되면 같은 캐릭터의 이야기라도 다른 작가가 다른 타이틀에서 연재하기 때문에 스토리도 맞물려서 단순히 1권 다음 2권이 아니라 정해진 순서대로 읽어야 함.

 

원피스로 예를 들자면 이런 식이지.

 

예) 정상결전이라는 대형 이벤트 코믹스 연재가 시작되면 그거랑 별개로 밀짚모자 루피라는 코믹스랑 밀짚모자 일당이라는 코믹스를 읽어야 함.

 

정상결전 1~6화 (스토리 작가: 오다 외 잉크 담당 등등)

 

밀짚모자 루피 18화~23화(스토리 작가: 마사시 외 잉크 담당 등등)

 

밀짚모자 일당 9화~12화(스토리 작가 : 요스케 외 잉크 담당 등등)

 

이렇게 세 개의 작품이 연재될 때, 어느 하나만 쭉 읽는 게 아니라 먼저 정상결전 1화를 보고 밀짚모자 루피 18화랑 밀짚모자 일당 9화를 봐야 됨.

 

그 다음에는 정상결전 2화, 밀짚모자 루피 19화, 밀짚모자 일당 10화를 읽고.

 

정상결전 3화 읽은 다음에는 밀짚모자 루피 20화 읽고 정상결전 4화로 넘어감.

  

정상결전 4화를 다 읽었으면, 밀짚모자 루피 21화랑 밀짚모자 일당 11화를 읽어야 함.

 

그 다음 정상결전 5화를 읽고, 밀짚모자 루피 22화~23화까지 읽으면 됨.

 

이후 정상결전 마지막 6화를 읽고나서 그 뒷이야기 나오는 밀짚모자 일당 12화를 읽으면 순서대로 잘 읽은 거임.

 

 

대충 이런 느낌으로 읽는 순서가 정해져 있는데, 이걸 리딩 오더라고 함.

 

마블 코믹스는 대략 이런 느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