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쯤 원게에서 정모를 하길래 저도 참가를 했었습니다.
장소는 어느 바닷가의 외진 건물이었죠.
들어가기 전에 살짝 무서워서 망설이기도 했지만
정모 장소까지 찾아간 시간도 아깝고 이왕 왔으니
원게이들과 함께 신나게 놀고 가려고 마음 먹고 들어갔습니다.
정모 분위기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온 상디의 스페셜 레시피로 만든 음식들과
치킨 맥주를 먹으며 함께 원피스 인물 스무고개나 빙고를 할 때는
원게이들과 진짜 동료가 된 기분이더라구요
하지만 이때 긴장이 풀어진 게 제 실수였습니다.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본인들이 좋아하는 원피스 캐릭 찬양이 시작됐는데
무심코 "저는 아카이누를 좋아해요 ㅎㅎ 멋있고 강하잖아요"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저 말을 끝내는 순간 실내 분위기는 정적 되었고
차가운 눈빛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몇 초 간의 침묵 끝에 어떤 한 남자가 입을 열었습니다.
"아그야.. 넌 뭔데 아카이누를 좋아하냐잉?"
그 순간 사람들은 광기에 휩싸이기 시작했습니다.
노예로 팔아버린다며 쌍욕을 퍼붓는 사람
키드처럼 팔을 하나 잘라버린다고 하는 사람
뇌명팔괘로 죽인다며 연장을 드는 사람
이러다가 원피스 결말도 보지 못하고 죽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순간 허겁지겁 폰을 꺼내 유튜브를 켜고
샹크스 정상전쟁 하이라이트를 보여줬습니다.
그러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풀어지더니
"아따 우리형 팬이었구만, 우덜이 실수 할 뻔 했어"
라고 하는 겁니다.
그 후 다 같이 우리의 꿈을 부르자는 원게이들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급한 일이 있다며 나왔습니다.
샹크스 브로마이드를 펼치며 우리의 꿈을 부르는 원게이들을 뒤로한채
저는 택시를 잡아 최대한 멀리 정모 장소에서 떠났습니다.
후...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 기억이네요.
원게 정모에 처음 나가는 원게인 여러분들은 꼭
사황 굿즈(샹크스 굿즈 추천)와
샹크스 유튜브 동영상들을 좋아요 누르고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