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응...."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정신이 든 아수라 카부토는 욱신거리는 몸을 일으켰다.
'여긴 또 어디야...'
아수라 카부토는 주변을 둘러보고 이곳이 지하 시설이라는 것을 파악했다.
'혹시 여기가 그 협회인가 뭔가 하는 곳인가...?'
일단 방을 나선 후 정처없이 돌아다니던 아수라 카부토의 눈에 물이 가득 담긴 수조가 들어왔다.
'목말랐는데 잘됐군. 일단 여기서 목 좀 축이고 가야겠어...'
아수라 카부토는 아무 망설임 없이 수조를 깨뜨린 후 안에 든 물을 들이켰다.
"꺼ㅡㅡㅡ억"
시원한 물을 마시자 아수라 카부토의 정신이 한층 맑아졌고 방금까지 눈치채지 못했던 것이 시야에 들어왔다.
방금까지 좋다고 마신 물을 자세히 보니 무슨 눈알같은 것이 둥둥 떠 있는데다가 물고기까지 안에서 헤엄치고 있었다.
"이런 씨ㅂ....!!"
아수라 카부토는 분노와 당혹감을 이기지 못하고 손에 들고 있던 수조를 내던졌다.
그 순간 수조 안에 들어 있던 물이 요동치더니 아수라 카부토를 향해 어마어마한 세기로 물줄기를 뿜어대기 시작했다.
"크아아아악!!"
아수라 카부토는 용케 물줄기를 피해 달아났으나 조금 전 마셨던 물 역시 뱃속에서 날뛰며 물줄기를 뿜어댔다.
"컥!! 크어어...."
아수라 카부토는 자신의 몸 속에서 나오는 것이라 어떻게 해보지도 못한채 물이 몸 밖으로 전부 빠져나올 때까지 고통을 견디는 수밖에 없었다.
"헉...헉....저게 뭐야..."
벽에 기대서 숨을 가쁘게 몰아쉬던 아수라 카부토는 뭔가 깨달았다는 듯이 무릎을 탁 쳤다.
'저런 물도 간절히 목이 말라서 먹으니 입에 달았다...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구나..'
다음 화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