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우리가 도굴에 입문했을때는 카네키가 갖던 철칙(불살, 정의)이 매력적이였을 겁니다. 시궁창인 세계에서 올곧은 신념을 지닌 주인공은 왕도적이지만 매력적이죠. 그 굳건한 철칙으로 뒤틀린 조연들의 마음을 녹여주고 결국 한 팀으로 만드는 장면에서 우린 카타르시스를 느꼈을겁니다. 분명히 주인공이 가졌던 철칙은 이 세계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 올곧았던 철칙은 카네키의 매력이자 아이덴티티입니다.
하지만 이번화로 아주 거하게 말아먹었네요. 그것도 자기 손으로. 그 철칙에 반했던 주조연들이 이젠 무슨 표정을 지을지 가엾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이젠 저도 철칙을 부순 카네키한테서 예전과 같은 매력을 느낄 수 가 없는게 너무 아쉽습니다. 스이센세는 카네키가, 대중들한테 캐릭터로써 갖는 매력중 하나를 이렇게 쳐내버리신 셈이고요.
예전에도 주인공의 상황은 시궁창이였고, 앞으로도 상황에 개선된 점 없이 더욱 시궁창일 거란게 눈앞에 선히 보입니다. 더 나아지질 않는 시궁창을 좋아해줄 사람들은 남겠지만, 싫어하시는 분들은 언젠가 떠나게 되겠지요. 이대로면 언젠가 도굴도 매니아들만 머무르는 만화가 되어버릴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