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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만 생각하면 ㅜㅜ
shmine | L:0/A:0 | LV4 | Ex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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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0 | 2016-03-06 18:00:08 | 10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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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마와 카네키

 


어린 왕자와 장미

 

"오직 하나뿐인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수백만 개의 별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예요.
그는 마음속으로 '내가 사랑하는 꽃이 저 별 어딘가에 있겠지…….' 생각할 테니까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양이 그 꽃을 먹어 버린다면 그에게는 세상의 모든 별이 빛을 잃어버린 기분일 거라고요!
그런데도 그게 중요하지 않다는 건가요?"
어린 왕자는 말을 더 잇지 못하더니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어느새 밤이 깊었다. 나는 조용히 연장을 내려 놓았다. 망치와 볼트, 갈증과 죽음이 모두 부질없이 느껴졌다.

거기에는 어느 행성에서 내 별인 지구에 온, 위로해 줘야 할 어린 왕자가 있었다. 나는 두 팔로 어린 왕자를 보듬어 안았다.
"네가 사랑하는 꽃은 이제 위험하지 않아. 네 양에게 입마개를 씌워 줄게. 그리고 꽃에게 보호망을 입히고……."

 

*


"너희는 나의 꽃과 하나도 닮지 않았어. 너희는 아무 의미가 없어. 누구도 너희를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도 길들지 않았으니까.
너희는 길들여지기 전의 여우와 같아. 길들여지기 전의 여우도 수많은 여우와 같았어. 하지만 이제 나의 친구야.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우가 되었지."
어린 왕자의 말을 듣고 장미들은 몹시 당황스러워했다. 어린 왕자가 이어 말했다.
"너희는 아름답지만 의미가 없어. 누구도 너희를 위해 죽을 수는 없을 테니까.
물론 내 꽃도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너희와 똑같아 보이겠지. 하지만 너희 모두보다 내 꽃 하나가 내게는 더 소중해.
내가 그 꽃에게 물을 주고 유리 덮개를 씌워 줬으니까.

바람막이로 꽃을 가렸고 벌레를 잡아 줬으니까. 물론 두세 마리 벌레는 나비가 되라고 놓아주긴 했지만…….

그리고 꽃이 투덜대거나 잘난 체를 해도 받아 줬고 가끔 말을 하지 않을 때도 곁에서 지켜봤으니까.
내 꽃이었기 때문에!"

*

"네 장미가 너에게 그토록 중요한 것은 네가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이번에도 어린 왕자는 여우의 말을 잊지 않으려고 따라 말했다.
"내가 장미에게 들인 시간 때문이야."
"사람들은 이 진리를 잊어버렸어. 하지만 너는 잊어서는 안 돼.

네가 길들인 것에 언제까지나 책임이 있으니까. 너는 네 장미를 책임져야 해."
"나는 내 장미를 책임져야 해."
어린 왕자는 여우의 말을 되풀이해 웅얼거렸다.

 

*

 

"아저씨, 약속은 꼭 지켜야 해요."

"무슨 약속 말이냐?"

"약속했잖아요. 내 양에게 입마개를 씌워 준다고……. 나는 그 꽃을 책임져야 하니까요."

 

*

 

"아저씨…… 난…… 내 꽃에게 책임이 있어요. 내 꽃은 아주 연약하고 순진해요.

하찮은 가시 네 개로 자신을 지키려고 해요."

 

아리마와 카네키의 관계는 주인과 잡종, 어린왕자와 장미, 아버지와 아들.

하지만 결국에는 서로 대적할 수밖에 없어서 슬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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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n [L:22/A:369] 2016-03-06 18:20:37
아저씨(생텍쥐베리)=요시무라..?

아리마는 카네키가 자신에게 칼날을 들이민다면 스스로는 행복해하며 죽을까요?

그나저나 히라코도 좀 의미심장한 떡밥이 있었는데 누구의 칼날일런지
새장 2016-03-06 18:26:49
@Amon
히라코가 양이고 입마개가 칼날일수도..
과일치즈 2016-03-06 18:38:38
@Amon
양에게 입마개 씌워줄 아저씨=요시무라
꽃먹는 양=에토
연약하고 순진한 장미(...)=카네키
장미 주인 어린왕자=아리마
라고도 생각됩니다

아리마는 스스로의 죽음도 담담하게 받아들일듯
shmine 2016-03-06 18:58:53
@Amon
아저씨는 누구일지 모르겠어요!ㅎㅎㅎ

스스로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을까요? 아리마가 길들였으니 책임을 져야겠죠.
아리마 나름대로 만족스러운 죽음을 맞이했으면 해요.

저도 그게 하얀 사신일지, 검은 사신일지 궁금해요!!
shmine 2016-03-06 19:12:43
@과일치즈
전 개인적으로 아리마의 장미가 카네키가 아닌 하이세라고 생각해요! (본문에는 카네키라 썼지만 죄송 ㅠ.ㅠ)
사실 둘은 같은 존재라서 나눌 필요는 없겠지만,
어린 왕자의 장미가 어린 왕자에게 중요한 이유는 장미에게 자신의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잖아요?
카네키 그 자체가 처음부터 소중했다기보다는 자신의 시간을 들인 하이세가 소중한 거겠죠.
양은 의외로 카네키(하이세가 피하던 과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과일치즈 2016-03-06 19:16:13
@shmine
아하! 제가 하이세와 카네키를 딱히 구분하지 않아서 그 점을 생각을 못했어요. 아리마가 애착을 보이는 상대는 하이세라는 신생의 존재였고, 카네키라는 진짜 정체성이 하이세를 덮어버리는걸 두려워한다니... ㅠㅠ 와 정말 그럴지도 몰라요
카네키가 죽음과 가까운 아름다운 존재로 보였던 것과 별개로, 하이세와 지낸 수년의 시간은 아리마에게 얼마 없던 인간적인 행복이었겠군요
shmine 2016-03-06 19:26:05
@과일치즈
그렇겠죠ㅠㅠ 카네키가 깨어나서 하이세(행복한 꿈)가 잠들어버렸는데
아리마의 행복한 꿈도 같이 잠들어버렸어요ㅠㅠ
긴쿠이 2016-03-06 21:58:46
@shmine
그럼 이제 여기서 우리 아몬드를 써먹어야죸ㅋㅋ
아몬드가 아저씨일듯ㅋㅋㅋ
Aishiho 2016-03-06 18:57:47
가시 네개 가 설마 키쿠호 말하는 건 아니겠....ㄸㄹㄹ
shmine 2016-03-06 19:13:24
@Aishiho
전 카구네라고 생각했어요 ㅋㅋㅋ
Machiavelli 2016-03-07 08:05:04
아하 아리마에게 소중한 건 카네키가 아니라 하이세라 생각하면 이거 재밌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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