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정당하다.

상대가 총과 칼을 들었다면

나 또한 총과 칼을 드는것이 마땅하다.

맨손으로 이겨보겠다?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겠지만

그러다 패해서 죽어버리면 완전히 바보천치 아닌가?

 

한참 힘든 시기에 만화를 접해 위안을 얻었고, vs를 접했고, 그렇게 만화와 관련된 커뮤니티를 찾아다니다

자연스럽게 이곳으로 흘러들어오게 됬다.

본인이 브게에 처음 왔을때

드래곤볼을 비롯한 여타 만화들은 벌레픽 그 자체였다.

인기작품의 캐릭터들이 같잖은 취급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 아닌가?

그러한 인식과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조성했을 어떠한 세력이 있었다고밖엔 달리 생각할 수 없었다.

내부에서부터 차근차근 정리해나가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속내를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평범함을 가장하고, 크고작은 스펙억까들을 쳐내고, 차근차근 경험치를 쌓아가며

서서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만화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왔다.

 

그렇게 3년정도 시간이 흐르자

정세가 완전히 뒤바뀌었다.

과거와 비교했을때 지금의 드래곤볼의 취급이 어떠한가?

세상 불만가득한 정공 한두마리(얼마전에 죽었다)가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근성만으로 설쳐댄다고 무너뜨릴 수 있는게 아닌,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어있었다. 

 

물론 나 혼자서 이뤄낸 쾌거가 아니다.

내가 오기 한참 전부터 고군분투하던 이들이 있었고 난 그들을 영웅으로 내세워 서서히 기반을 다져나갔다.

(마치 2차대전 소련군이 바실리 차이체프를 영웅으로 내세워 그 상징성을 이용해 군의 사기를 진작시켰듯이)

그렇다. 드퀴대장 가가기는 내게 있어 전쟁영웅 바실리 차이체프였던 것이다.

 

 

 

 

 

(소련군의 영웅, 바실리 차이체프, 저격수 11명을 포함 전장에서 총 224명을 사살함)

 

유념해야할 사실은

영웅이 영웅으로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지지세력의 분명한 뒷받침과, 그로 인해 부여되는 정당성과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고

그 상징성이 수많은 군중들을 사기진작 or 계몽시키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싸움을 잘하고, 전투력이 뛰어나다고 해도 명분과 지지가 없다면 한낱 테러리스트에 불과하다.

수백 수천정의 기관총과 대공포까지 완비된 전초기지를 실력이 뛰어난 사냥꾼이 저격총을 들고 혼자서 무너뜨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영화나 만화에선 가능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한 흐름 속에서, 반설연파 단체와의 내부진공작전이 성공했던 건 매우 결정적이었다.

드퀴세력을 하나의 국가라고 가정한다면

군사, 정치, 행정, 첩보 등

수많은 인재들이 다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내 결국 지금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겠다.

난 정치를 했다. 비겁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놈들도 정치를 했다.

다만 차이점은

그놈들이 독재정치, 카르텔정치, 폭압정치를 자행했다면

나는 선전정치, 민심정치를 지향했다는 점?

 

만약 개혁을 거부하는 구논겟출신 틀딱 꼰대들이 이곳을 지배, 억압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지금은 당연하게 여겨지는 스펙의 취급조차 엄근진잣대에 입구컷 당할게 분명하다.

 

 

 

내게 있어서 vs계는 뜨끈한 국밥이자, 놀이터이자, 일종의 사회실험장이었다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더 얻거나 배울만한 건 없어보인다.

나는 더이상 이곳에 그 어떠한 가치도 두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내게 플러스가 될만한 진정한 보람과 가치를 찾아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현역으로 뛰고있는 vs꾼들에게는

오늘 내가 전하는 내용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종전달사항

 

"설연카로부터 브게를 끝까지 사수하라"

"드래곤볼의 명예를 끝까지 사수하라"

"브산당의 영광을 끝까지 사수하라"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