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석과 푸른이 카페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소집 때린지가 언젠데 아직도 아무도 안와?"

"곧 올거에요. 조금만 기다려보죠."

얼마 지나지 않아 서북고연 멤버들이 모두 모였다.

"유승호 일은 나도 안타깝게 생각한다.

누가 그리 될 줄 알았나?"

"됐고, 소집 때린 이유가 뭐냐?"

강희성이 짜증 섞인 목소리로 대꾸한다.

백푸른은 그 모습을 보곤 웃으며 말한다.

"전에 얘기한대로 삼위일체는 해체,

서북고연 이름 아래 모두 뭉치는거다.

당연히 그 전의 빚은 모두 까는거고."

"흠흠! 푸른선배는 말주변이 없다보니....

제가 대신 브리핑 하겠습니다."

종석이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이야기를 꺼낸다.

"일단 서북고연은 이제 유림, 동진, 대티, 기천, 당영

총 5개 학교가 뭉친 거대 조직이 되었습니다.

한창은 유승호 일로

서북고연에서 빠지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박응식이라는 사람이 짱이라고 하더군요.

서북고연 회장은 당연히 푸른선배가 될거고,

푸른선배의 의견에 따라

부회장은 강희성이 될 겁니다."

"내가 부회장이라고?"

"예. 회비는 각 학교에서 걷어서 충당하며,

회비 이외의 남은 금액은

매달 학교별로 밀어주는 방식이 될겁니다.

뭐 대충 아줌씨들 계모임 같은식인거죠."

그 때 한 사내가 헐레벌떡 카페에 들어오더니

종석의 멱살을 잡는다.

"야 이 ㅆ발 유림이 니꺼냐?

왜 나한테 얘기도 없이 ㅈ랄이야?"

"컥컥... 야 보성아 좀 진정해 이거 놓고."

"넌 뭐냐?"

백푸른이 심기에 거슬린다는 표정으로

그 사내에게 묻는다.

"나? 유림정보고 짱 서보성."

"아~ 내 후임이셨어?"

"야 보성아. 얘기 안한건 미안한데

정식으로 소개하려 그런거니까

니가 이해 좀 해주라."

"됐고, 보아하니 회장은 이 돼지ㅅ끼인거 같은데

이 놈만 잡으면 내가 회장인거냐?"

"회장까지 나설 필요 있나?

내가 부회장 강희성이다. 따라 나와."

둘은 카페를 나갔고 잠시 후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한 강희성이 혼자 돌아온다.

"좀 치긴 하대? 알아듣게 얘기했으니 곧 올거다."

잠시 후 돌아온 서보성의 얼굴 한편이

벌겋게 부어있다.

멋쩍은 표정으로 멤버들에게 인사한다.

"나 유림 서보성이다.

아까 무례하게 군건 미안하고 잘 지내보자."

"그건 그렇고 푸른선배.

현덕고 입학 확정이라면서요?"

"어 그렇게 됐다.

꼴통들만 모인다하니 바로 기강 잡으려고."

서보성이 현덕고 얘기를 듣더니

생각난게 있는 듯 푸른에게 말한다.

"현덕고면 반씨형제도 거기 들어갔다 들었는데.."

"반씨형제?"

"반민찬 반월현이라고

내가 살던 지역에 꼴통형제가 있었어.

이 형들이랑은 붙으면 답이 안나올 정도라..."

"그래? 재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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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현덕고 입학식 당일.

강혁은 어머니의 소원대로

교복을 입고 학교를 향한다.

백푸른 역시 입학식에 참여한다.

단상 위 귀빈석에 앉아 있는

이태성을 발견한 강혁은 단 번에 알아본다.

'이태성? 저자가 왜 여기에...?'

이태성 역시 강혁을 한 눈에 알아봤다.

'강혁.. 기어코 기어들어 왔구나.'

"에.... 이로써 현덕고 제1회 입학식을 마칩니다."

강혁은 반으로 올라가는 길에

익숙한 얼굴을 만난다.

"이세운. 너도 여기냐?"

"뭐 그렇게 됐다.

작년엔 미안했다. 잘지내보자구."

"혹시 이태현 어떻게 됐는지 알아?

"올해 6월에 태산고 그대로 복학한다더라.."

강혁은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망할 놈의 나라.

사람을 죽여도 가진자라는 이유만으로

유리한 법의 판결을 받는 개같은 나라.

"괜찮냐? 기대하던 소식은 아니라 미안하다."

"뭐.. 대충 예상은 했다."

얘기를 끝낸 강혁과 이세운은

각자의 반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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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이 끝나자마자 이태성은

백푸른에게 다가가 이사실로 따라오라 말한다.

"백푸른. 고아원 출신. 파양된 경험 있음.

사람 하나 죽이고 퇴학.

현재 서북고연이라는 학군들을 아우르는

고딩연합 회장.

같은 고아원출신 눈이 안 좋은

연희라는 동생이 있음."

"ㅆ발 당신 뭐야?"

"아무리 못 배워 처먹었어도

상황판단은 할 줄 알아야지?

내가 대충 이정도 조사가

가능한 사람이라는걸 말하는건데?"

".... 그래서 어쩌란겁니까?"

"니들 하는 서북고연?

그거 내가 후원자가 되어보려고.

돈이든 법이든 든든한 빽이 되어주겠다는거지.

대신 내 수족이 되라는 소리지만 말야."

"특히 연희 눈.

너도 알고 있겠지만 각막이식이라는게

돈이 있다고 수술 받을 수 있는게 아니지.

근데 난? 그걸 가능케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푸른은 연희 눈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

고개를 푹 숙인 채 아무 말도 못하고

생각에 잠긴다.

"정말입니까...? 연희 눈.."

"물론이다. 그 정도는 우습지."

"(바닥에 머리를 조아리며)

이사님의 수족이 되겠습니다.

무엇부터 하면 되는거죠?"

"내가 아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토막내서

잘근잘근 씹어먹어도 시원치 않을

버러지가 하나 있어.

근데 내가 직접 손을 쓰자니 좀 그렇거든."

"대신 처리해달라 뭐 그런겁니까?"

"이제야 좀 말이 통하네.

그 놈 때문에 우리집안이 박살날 뻔 했거든."

"제가 그놈을 죽이기라도 해야합니까?"

"아아 당장은 그 놈을 직접 손 볼 필요는 없어.

지금 그 놈은 병든 어머니 때문에

싸움도 피할 위인이니까.

일단 그 주변을 살살 건드려야지."

"주변을요?"

"그래 뭐 그건 차차 내가 지시할테니

그만 가봐도 좋아."

"예 알겠습니다. 그럼 가보겠습니다 이사님."

백푸른이 이사실을 나간 뒤

이태성은 어딘가 전화를 건다.

(띠리리리리링)

"거기 태윤실업이죠?"

 

 

-제3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