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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게문학] 탑에서 쓰는 일기 (1)
최이슬 | L:0/A:0 | LV39 | Exp.41%
327/790
| 0-0 | 2015-06-06 19:13:53 | 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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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이걸 어떻게 시작해야 하냐...
 

탑에 무언가 대단한 소원을 걸고 들어오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론.

사실 이 세계에서의 '탑'이란 그냥 상식이다. 마치, 성공하기 위해선 당연히 올라야 되는 그 무언가.
꼭 명예니 복수니 힘이니 이런 빡쎄보이는 목표가 아니더라도. 그냥 오르는. 그런 거.

 

"소년분. 이름이?"

 

"파치요!"

 

"파치요. 특이한 이름이네요."

 

"아니 파치요가 아니라"
파치라고.

 

"이번 기수에 아직 소년분 말고도 100명은 남아있으니, 빨리빨리 진행하죠. 탑을 오르는 목적은?"

 

"어...그...그게...저 자신을 찾고 싶어서?"
와. 굉장히 진부하고 오글거리는 대답이다. 별 생각 없이 탑을 오르는 만큼 별 생각 없이 내뱉었는데. 말하고 보니까.

 

"아 그렇군요. 그럼 소년분을 2층, 시험의 층으로 전송시켜 드리겠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소년분."
저 관리자도 어지간히 귀찮은 모양이다. 하긴. 400명을 일일히 물어보려니까.

 

내 몸에 빛이...어지러운데...이동되는건가...

어..어라. 잠깐! 잠깐! 내 이름 설마 파치요라고 등록되는거 아냐? 저기요! 관리자님!
"잠깐만요-"


아...망할...눈앞이 어두워진다...강제 개명인가...


...............


 

[아~아~ 마이크 thㅔ스트. 아. 아. 안녕하세요~시험의 층에 오신 걸 환영해요! 전, 지금 이 시험장의 감독관. 레나라고 합니다~]

...목소리 좋다...근데 저 목소리...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그 순간 눈이 번쩍 떠졌다. 레나? 레나라고?! 설...설마?!

 

[다들 일어나셨죠? 그럼 바로 첫 번째 시험을 시작할게요! 첫 번째 시험은...바로...서바이벌! 여기 있는 선별인원은 사백 명! 사백 명을 이백 명으로 줄여주시면, 됩니다! 수단과 방법은 자유!]

 

후. 아니야. 시험에 집중하자.


탑이 잔인하다 잔인하다 하더니, 시작부터 사백을 이백으로 줄이라고 하네. 너무한 거 아냐?

[자. 그럼. 시작하죠!]

...일단 저 감독관이. 그 레나가 맞다면. 말이라도 해볼 수 있음 좋을텐데.

 

음. 어짜피 내가 누군가를 죽이는 건 무릴거야. 딱히 평화주의자여서가 아니고, 난. 뭐랄까. 공격을 잘 못하거든. 약하다고 해야 하나. 약하다고 하긴 좀 그런데.
봐봐. 비명소리 울려 퍼지네. 사실 약한것도 약한거고 성격도 역시 좀 물러서. 저러긴 싫단말야.

 

그러니까. 어짜피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가 200명으로 만들어 줄테니. 난 조용히 구석에 숨어 있...

 

어? 뭐야?

저 풀들. 성가시단 말야. 걷기도 힘들고. 잘 보이지도 않아. 무언가가...
 

"죽어라!"

덮쳐온다!

 

어깨 위로 니들이 살짝 스치고 지나갔다. 아우. 위험하잖아.

 

"거기 서라, 꼬맹아!!"
아. 난 너 죽일 생각이 없다니까! 그만 좀 쫓아와!

 

"도망가 봤자-힘만 들테니까!"
그러게. 생각보다 빠르네 저녀석. 게다가 달리는 자세도 제법 안정적이야. 이대로 도망가면 힘만 너무 빼겠어.

 

어쩔 수 없지.
바로 방향을 바꿔서..
저녀석이 놀란 사이에...

"부비부비~"

 

칫. 이 기술은 웬만하면 여자한테 쓰고 싶은데. 저런 놈 얼굴에 부비기 싫은데.


 

자. 이젠 뛸 필요도 없겠네.
"이...이게 무슨...!"

 

"좀 저릴 거야. 뭐. 생명에 지장은 없으니까 안심하라고. 칫. 나도 전기주머니가 볼이 아니라 한 손이나 발에 있음 좀 좋아? 누군 너한테 얼굴 부비고 싶었는 줄 알아?"

 

"거...거기 서...!"

내가 왜. 귀찮은데. 게다가 말했잖아. 생명에 지장은 없다고. 나 공격 잘 못해.

난 어디까지나 서포터니까.

 

"하=그럼 진짜 좀 구석에 찌그러져 있어 볼까...."
어.
 

잠깐.



 

걷던 도중 무언가가 내 눈길을 잡았다.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포니테일을 뒤로 뺴서 늘어트린, 하반신이 특별히 아름다운 여성분. 들고있는건...신수폭탄인가.
...그리고...
저거...저 패기...저 강함...게다가 TV에서 본 적 있는 저 문양...
공주다.

공주다!
공주다!
망할. 저런건 부비부비 따위로 될 상대가 아닌데. 하필 아직 공터라서 어디로 숨을 수도 없고.

음. 공주 옆에 남자애도 하나 있는 것 같은데. 쟨 뭐지. 별로 강해보이진 않는데.

 
종으로 부릴려고 살려준건가? 나도 종으로 써달라고 할까? 아 진짜. 왜 하필 공주가 있어갔고...

이미 들켰어. 도망가긴 늦었다. ...어쩔 수 없지.

----

 

좀 탑 포지션 설정이나 랭커 설정 그런거 좀 제대로 살려서 자급자족하고픈 욕망이 만들어낸 글

인데 (2)가 나오긴 할려나 모르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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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라크교 2015-06-07 02:04:18
오 이거 포지션 많이 나와요?
2편 11월 2째주 이후에 업댓될것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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