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고수란 만화에선
하나의 불패신화가 존재합니다.
그건 다름아닌
파천이 말한
절대자 `론`이고, 그 절대자는 파천신공의 모든것을 온전히 쓸줄 알아야 비로소 가능한 경지이죠, 파천이 그리했고,
현재의 강룡 또한 그 경지에 도달해 있습니다.
파천신공의 모든것을 전수받은 너를 넘어설 자는 이 천하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는 이 세계관의 신앙이자
깨어지지 않는 믿음이죠
그리고 그 사부의 말은 강룡에게 있어서도 절대적입니다.
이번 혈비전만 봐도 그래요
강룡은 혈비와 장법을 맞부딪히며
다시 한번 사부의 절대자론을 상기 시킵니다.
그리고 이 혈비와의 대결은 지나칠 정도로 지난 막사평전과 닮아 있습니다.
처음부터 죽일 마음으로 임한것도 그러거니와, 상대의 전력을 다 못봤음에도 자신의 승리를 너무도 자신있어 하죠
당시 강룡의 이 모습은
이미 기경8맥을 개방해두었다 당신은 나를 이기지 못해
라고 말한 혈비전과 닿아있습니다.
그리고 그 자신감의 근원은
놈 이 얼마나 강해지건 상관할 것 없다. 너는 내 말만 믿고 따라
이 사부가 장담하건데 네가 파천십이신공만 완성 시킨다면
천하에 너를 넘어설 수 있는 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야
라고 말한 스승의 장담에 기대고 있죠
뿐만 아니라, 이런 디테일 까지 닮아있는 두 전투..
마지막으로 환사가 어디있는지 알려준다면 가급적 덜 고통스럽게 죽여주겠다.
(강룡이 혈비에게..)
건방진 애송이 놈 그 미친 영감의 오만함을 그대로 물려받았구나
(자신의 승리를 장담하는 강룡을 두고 지난날의 파천신군을 겹쳐 생각하는 혈비.)
이렇듯, 막사평 - 혈비 이 두명과의 전투는 마치 의도적인 오버랩을 가정하듯, 혹은 데자뷰 처럼 느낄 정도로
서로 닮아있습니다.
그러나
같으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건 바로
파천이 평한
막사평과- 혈비의 차이에 있는데
막사평은 실제로 파천의 이 말을, 빼다박은 인물 이였습니다.
그렇다면 파천이 평한 혈비는..?
놈이 어디까지 성장했을 지는 나 조차도 예상을 못하겠구나.. 잠재력도 잠재력이거니와,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고 저지를 아귀 같은 놈이기에..
이렇듯
혈비의 경우
비록 당시의 무공 경지는 10대 초반에 불과해 보이는 강룡에 대비해서도 형편 없는 수준 이였으나, 무공에 대한 탐욕- 성취에 대한 끝없는 갈망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짓이든 서슴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아귀 같은 놈..
그것이 파천이 평한 혈비란 인물 이였죠
자신이 원하는 경지에 이를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서슴지 않고 저지를 아귀 같은 놈이기에..
그리고 파천이 혈비를 두고 말한 이 부분이
어쩌면..
처음으로 파천의 절대자론의 균열을 가할 수있는 변수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던게
서두에 말한바 있듯이 지금까지는 그래 왔습니다.
파천이 이야기한 절대자론은 이 세계관에서 하나의 믿음 이였고, 신앙이였고, 깨어지지 않는 불패신화 였습니다.
허나,
이 신화에 껴맞추어
막사평전도 그랬고, 지금까지 모든 전투가 그랬으니
혈비전도 그럴것이다..?
한다면
그건 아닐거 같습니다.
말하자면 그건 오지선에
이미 정해진 결과를 그려놓고, 그 위에 덧씌어 그대로 따라가는 거나 다름 없는거 아닐까요?
결과가 정해진 그 길을 그대로 따라 갈 뿐..
강룡 역시 파천이 정해준 그 길을 그대로 따라 갔을뿐
정작 그 자신은 몰 한게 전혀 없는 셈이기 때문이죠
지금의 강룡에겐 누군가 그려준 길이 아닌 자신만의 무엇이 존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러니 하게도 강룡에게 있어선
바로 그 스승의 절대자론에 `균열`이 생겨야만 비로소
그 균열난 자리에서 새로운 길이 생겨날 거라고 봐요
지금이야 말로 그 불패신화의 균열이 필요한 시기,
그리고 어쩌면 그 신화의 균열을 내는건
혈비 일런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