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마족들이 자연과 하나되어 살아가는 행성. 오래국. 절대신 계승식 이후 수천 수만 년의 세월이 흘렀다. 오래국의 한 호수는 여느 때와 같이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오늘 저녁에 하늘에 나타난다는 혜성을 구경하러 온 주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은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아름다운 광경을 기다보고 있었다. "저길 봐! 혜성이다!!" 누군가 외쳤다. 오랜만에 한데 모인 주민들은 약속이나 한듯이 모두 고개를 돌렸다. 반짝 은은한 빛을 내뿜으며 혜성이 지나가고 있었다. "...어?" 뭔가 이상했다. 혜성이 둘로 쪼개졌다. 그 중 작은 쪽이 오래국 지면을 향해 똑바로 떨어지고 있었다. "으아아아!! 피해!!!" 오래국 주민들은 꽤 대단한 신체능력이 있는 편이었으므로 전속력으로 달린다면 늦기 전에 대피할 수 있을 것이다. 쿠쿠쿠쿠쿵!!!!!!! ...호수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호수의 수 십배 크기의 구덩이가 생겼다. 다행히 제때 대피한 덕인지 사상자는 없었다. 저벅 저벅 폭발음이 멎을 때쯤 엄청난 먼지구름을 뚫고, 누군가가 구덩이에서 걸어 나왔다. 그의 이름은.... . . . . - - - - - - - - - - - - - - - - - - - - - - - "준비 다 됐습니다." "...." "어디 불편하신 데라도...?" "...잠시 꿈을 꿨다." "적의 대군이... 코앞까지 왔습니다. 명을 내리시지요." "너희는 나설 필요 없다." "커져라, 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