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병원의 대합실에서, 아빠와 엄마가 울고 있는 걸 보고,
내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았어.
그때였어.
난···, 달리기 시작했어.
천국에까지 후회를 갖고 가지 않기 위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맘껏 했어.
무서웠던 콘택트 렌즈, 체중에 신경쓰느라 못 먹던 케이크도 통째로.
거만하게 지도하는 악보도 나답게 연주했지.
그리고,
딱 하나, 거짓말을 했어.
미야조노 카오리가, 와타리 료타를, 좋아한다는 거짓말을 했어.
그 거짓말은, 내 앞에 아리마 코세이,
널 데려와 줬어.
*편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