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과 결혼한 고슬기.둘은 즐거운 미래를 상상하며 부부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었다.하지만 결혼생활이라는게 상상대로 순탄하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유리가 말했듯이 혁에게는 재미 있는 언변이 없다.그는 표정이 밝지도 않고 무뚝뚝하기 짝이 없다.
이런 혁에게 점점 싫증을 느끼던 슬기는 어느날날 혁의 친구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바로 김종일이었다.서북고연 사건으로 안면이 있었던 둘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그녀는 친절하고 이쁘장하게 생긴 종일에게 점점 호감을 품었고 결국 얼마 안 가 그들은 모텔까지 드나들고 말았다.
설사가상으로 사용하던 피임도구의 고장으로 슬기는 원치 않는 임신을 해버리고 만다.그녀는 자신의 잘못을 숨기기 위해 임신 사실을 깨달은 직후 혁과 관계를 맺었다.
혁과 밤일을 해야 배 안의 아기가 종일이 아닌 남편의 아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혁은 슬기가 불륜을 했고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그의 자식이 아님을 알아냈다.
그는 화를 주체할 수 없었다.자신을 배신한 아내가 증오스러웠고 그녀의 배 안에 있는 아이도 싫었다.그는 아내에게 괴성을 질렀다.
"으아아아!!"
혁은 홧김에 슬기의 배를 걷어찼다.
처억!!
그 때 뱃속에 있던 아기가 두 팔을 들어 혁의 킥을 막아냈다.
"?!"
혁이 예상치 못한 일에 멈칫했고 슬기가 갑자기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그것도 잠시
"아아아악!! 꺄아아아악!!"
슬기의 다리 사이로 아기가 기어나왔다.
"이게 무슨..."
혁이 말도 안 되는 상황 앞에 경악했고 아기는 천천히 일어섰다.아기는 생명체답게 자신을 공격한 혁에게 본능적으로 경계심을 드러냈다.아기는 혁을 노려보았다.
'이런 미친...'
혁은 아기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고 아기는 노려보기를 멈추고 이내 혁에게 달려들었다.
다다다!!
아기는 바닥을 박차고 점프하더니 혁에게 플라잉 니킥을 날렸다.
파앗! 부웅-!!
혁은 두 팔을 들어 가드했고 아기는 혁의 두 팔을 발판 삼아 다시 점프했다.
턱! 척 팟-!!
혁은 자신의 머리 위에 떠있는 아기에게 주먹을 뻗었다.아기는 공중에서 점프했고 혁의 주먹은 허공을 때리고 말았다.
부웅-! 팍-!!
곧이어 아기의 발등이 혁의 뒷통수를 강타했다.마치 폭격을 맞은 듯한 충격에 혁은 신음을 내뱉었다.
쾅-!!
"커헉!"
아기가 땅에 착지했고 비틀거리던 혁은 다시 균형을 잡고 앞차기했다.
쿵 부웅-!!
아기는 혁의 발목을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잡아챘다.힘을 주어 꺾을 셈이었다.그러나 아직 힘이 부치는 아기는 혁의 다리를 놓치고 말았다.
콱 꾸욱-!! 확-!
혁은 아기를 향해 발을 내려찍었고 아기는 침착하게 회피했다.
쾅! 쾅! 쿵!!
아기는 혁의 다리를 타고 올라갔고 혁의 턱을 올려차듯이 차버렸다.
팟 팟 팟! 콰직-!!
이어서 아기의 발이 혁의 왼뺨을 가격했고 혁은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쾅-!! 쿵-!
혁은 뇌가 흔들리는 듯한 격통으로 인해 정신을 못 차렸고 문득 그의 시선에 누군가가 보였다.아기가 공중에서 혁을 향해 다리를 날리고 있었다.
부웅-!!
아기의 무릎이 혁의 얼굴 정면에 꽂혔고 혁은 뒤로 넘어졌다.
콰앙!!! 쿵-!
아기는 혁의 멱살을 잡고 마구 주먹질을 시작했다.혁의 얼굴이 피투성이가 되어갔다.
덥썩-! 빠직 퍽 빡 퍼억-!!
아기는 혁의 오른뺨에 마무리 삼아 팔꿉치를 꽂아넣었고 혁의 몸이 축 늘어졌다.
쩍-!! 스르륵-
내용을 좀 바꿔봤음.근데 혁이가 넘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