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는 원피스에서 열매에 이어 추가된 또 하나의 변수이자 하나의 ‘컨텐츠’이다. 패기를 폄하할 생각도 높일 생각도 없다.

패기는 패기일 뿐이다. 지금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패기가 너무 높이 생각되기 때문에 그것을 위해 글을 쓴다.
작중에서 작가는 패기라는 새로운 컨텐츠를 추가했음에도 마냥 띄워주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패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벌써부터 16년동안 패기를 수련한 패기의 달인 베르고를

등장시킨다.( 사실 이미 이전에 극장판으로 등장했던 패기마스터 제파센세가 있긴 하다. )

 

 

 

 

그 이유는 아마도 패기면 장땡(?)이라고 생각할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그러한 모습을 보인 장면은 많이 있지만 모두 찾긴 어렵고 대표적으로는

시저와 루피의 첫 대결에서 로빈은 (무장색)패기는 자연계의 실체를 잡을 수 있지만,

해루석과 같이 능력 자체를 빼앗는 만능열쇠는 아니라고 말하는 장면을 들 수 있다.

2년 전에 작가는 의도적으로 패기를 등장시키지 않고 간간이 힌트만 제공했었다.

패기는 2년의 타임워프 후에 사용할 컨텐츠이기 때문인 것이다.

단순히 이 이유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무장색 패기는 로우에게 원큐에 상하 분리된 타시기 대령도 사용한다. 그리고 그만큼 약하다.

우리는 간편히 패기라고 부르지만 사실 정확히 말하면 ‘패기를 다루는 방법’인 것이다.

 

요컨대 패기는 원피스의 누구나에게 존재하며 그것을 형상화하여 다루는 방법을 익힌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일 뿐이다. 이것으로 원피스의 밸런스 붕괴도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패기도 못배운 xxx에게 xxx가 졌네~’ 와 같은 문제들이다.

패기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본신의 무력이다. 다음 짤을 보자.

 

 

로우는 베르고를 베어 넘긴다. 로우의 능력에 대해서 간단히 말하자면 로우의 능력은 룸 안에서

절대적이지만 로우가 검으로 베지 못할 강적에 대해서는 거의 통하지 않는 능력이다.

아니라면 로우의 능력이 그토록 절대적인데 2년전 파시피스타에 고전했을 이유가 없다.

짤에서 베르고는 전신이 무장색패기로 씌워져있는데 로우의 칼은 그저 평범한 칼의 모습일 뿐이다

(베르고의 모습에서 보는 이로 하여금 무장색 패기를 구분할 수 있도록 표시해줬는데

로우가 패기를 사용했다면 작가가 그리지 않을 이유는 없다.)

이것은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패기는 그저 벽일 뿐이고 본신의 무력 즉, 로우는

검을 사용하는 검사이므로 검사로서의 눈부신 발전은 그의 검의 예기 또한 그만큼 강화시킨 것이다.

이는 흔히 패기를 사용할만하다고 생각되는 강력한 캐릭터들이 ‘왜 무장색 사용안 함?’과 같은 의문을

어느 정도 해소시켜준다.

 

 

 

위의 짤이나 로우와 같이 뛰어난 검사의 모습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은 굳이 자연계 능력자가 아닌 이상

패기를 둘러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 그렇지 않아도 검사로서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세상천지에

못 썰어댈 것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미호크와 같이 뛰어난 검사들이 왜 패기 안 두름? 과

같은 의문은 쓸데없는 의문이다. 이는 검사가 아닌 다른 무기를 사용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본신의 능력이 뛰어나서 패기 없이도 다 때려 부술 정도의 실력이라면 굳이 자연계가 아닌 이상

왜 패기를 두르겠는가? 우리 속담 중에 이런 속담이 있다. “닭 잡는데 소 잡는 칼!”

 

 

 

 

 

 

 

이러한 점은 반대의 상황장면을 통한 예시지만 위의 짤에서도 유추해볼 수가 있다.

패기가 약하면 패기사용자가 아닌 단순히 약빨에 의해 파워가 증폭된 호디존스의 날카로운 이빨도 막지 못한다.

 

 

 

 

이번에는 또 다시 반대의 예시다. 이 장면을 눈여겨 본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이 짤은 에이스가 죽고 흰수염이 사카즈키를

복날 개 패듯이 잡을 때 사카즈키가 마구 쏘아대는 마그마 주먹을 팔로 '뭔 파리야' 하듯

대충 휘휘 저으며 막다가 그 중 하나가 옷깃에 닿자 총알이 철판에 튕기듯 팅하는 소리와 함께

불똥을 튀어내는 장면이다. (2년 전이기에 패기의 모습을 작가가 보이지 않았지만, 흰수염의 옷이

아이언맨의 갑주가 아닌 이상 위 장면은 패기로 막아낸 장면이다.)

 

흰수염의 무장색패기는 사카즈키의 마그마도 막아낼 정도이다.
(사족을 하자면 버기의 능력이 무장색에도 베이지 않는다는 말들이 있는데

다소 어처구니가 없다고 생각한다. 미호크는 패기를 두르지 않았을 확률이 농후하다.)

무장색의 달인이라 불리는 베르고. 그렇다면 달인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우리가 기본적으로 생각하는 달인의 의미는 어떤 행위를 본인이 가진 노하우로

굉장힌 능숙하고 빠르게 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장색의 달인은 일단 기본적으로

엄청나게 강한 패기를 구사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패기를 다루고 응용하는 능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극장판 흑완의 제파라는 캐릭터나 아래와 같은 짤처럼.

 

 

 

 

 

루피 또한 언젠가 이렇게 무장색 패기를 응용한 스킬 또는 전투 장면이 나올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원피스의 작가는 아무렇게나 떡밥을 뿌리지 않는다.

 그러나 무장색 패기는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강한 무장색을 가지고 있더라도 그만큼 강한

열매 능력자에게는 통하지 않을 수도 있다. 무장색이 성장하듯이 열매 능력 또한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모습은 대표적으로 로우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보다시피 로우의 2년 전 룸 범위와 2년 후 룸 범위는 거의 수십배 정도로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훗날이 되면 정상전쟁에서 마린포드 정도의 영역은 그냥 감싸지 않을까?

그러고보면 섬하나의 영역을 커버하던 에넬의 미친 견문색이나 사거리는 확실히 사기적이다.

에넬은 만약 게임처럼 스텟이 있다면 열매능력에 몰빵을 때린 캐릭터라고 생각해볼 수 있다. 

 

 

 

 

 

 

 

 

 

 

좀 어수선한데 이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패기는 간단하게 말하여 벽일 뿐, 더 강한 힘에 의해서 깨어질 수 있다.

2. 패기는 자연계 또는 물질이나 특정한 무기에 데미지를 입지 않는 능력자들의 실체를 포착해

    데미지를 입힐 수 있을 뿐, 능력을 빼앗는 것이 아니다.

3. (패왕색이 아닌 이상)패기는 누구나 지니고 있으며 패기 사용자와 미未패기 사용자의 차이는

     ‘단지 패기를 다루는 방법’을 아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의 차이일 뿐이다.

4. (3에 이어서) 그렇기에 패기를 다루는 자가 그렇지 못한 자보다 무조건 강한 것이 아니다.

5. 패기는 쉽게 이해하자면 또 하나의 능력이며 발전시킬 수 있는 것처럼,

    열매 능력 또한 발전시킬 수 있으므로 무장색 패기가 있거나 강하다고 해서 무조건

    열매능력자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열매 능력자로서의 레벨이 높은 상대는

    패기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