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블록에서 루피가 친자오를 이기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예측 가능한 것이었으나 과거에 가프와 겨뤘을 정도로 전설적인 해적 돈 친자오가

아무리 잠재력이 크며 2년간 특급 수련을 한 루피에게 생각보다 허무하게 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납득 가능한 이유를 생각했습니다.

 

외적 요인 (작가의 입장)

 

1. 지금까지 콜로세움 스토리를 질질 끌었다.

 

스토리 내적 상황 뿐 아니라 외적 이유도 고려해본 결과 작가 입장에서는 루피 외에 이야기를 풀어가야 할 소재가 많았기에 콜로세움의 이야기를 길게 끌 순 없었고 비록 충분히 스토리를 길게 끌어나갈 수 있는 과거 현상금 5억 전설과의 대결에서 조차도 오래 끌 수는 없었던 것이죠. 그 둘의 사소한 치고받기는 충분히 했으므로 대결을 한방에 끝내기 위해서 만화에 자주 등장하는 '한방' 전투씬으로 마무리 했던 것으로 추측됩니다.

 

2. 루피의 성장을 보여주기 위함

 

마지막으로 너무도 당연하지만 주인공인 루피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 친자오와의 전투가 성사된 것이었습니다. 어인섬과의 전투에서는 사실 루피의 힘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어인섬에서는 루피에 맞설 적수가 없었습니다. 심지어 루피에겐 최악의 환경인 해저에서 조차도 호디는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콜로세움에서 루피가 활약할 기회가 왔는데 과거 전성기 시절 5억의 전설적인 해적을 쉽게 이겨버린다면 아무리 루피라 하더라도 밸런스 붕괴의 위험성이 있으니 적절히 친자오의 스텟(?)을 하향시킨 것입니다.

 

그러나 비록 노쇠했고 힘도 반감된 상태지만 어쨌거나 전설의 해적 중 한명을 힘VS힘 대결에서 가볍게 격파함으로써 루피가 2년간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작가는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죠.

 

내적 요인 (원피스 세계관만 고려)

 

3. 노쇠한 친자오

비록 과거 현상금의 5억이라곤 했지만 '과거'라는 것이 은근히 강조되었고 친자오 본인이 말했듯이 30년전 거프와의 대결 이후 해적을 그만두고 절망한 채로 살아왔습니다. 즉 30년간 해적을 은퇴했다는 것이죠. 나이도 들었거니와 사실상 해적을 은퇴한 것이니 육체적 힘 뿐 아니라 전투에서의 감각을 그만큼 손실 한 것이 당연한 것이겠죠.

 

4 마지막 대결에서의 위치 차이

이것도 충분히 고려해봄직 한 요소인데 루피는 공중으로 떠올라 위에서 아래로 돌진했고 반대로 친자오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갔습니다. 중력가속도의 차이로 인해 루피의 힘은 증대되었고 반대로 친자오의 힘은 그 만큼 상쇄되었던 점이 생각보다 크게 대결의 승패를 결정지었을 것입니다. 

 

5 힘을 잃은 친자오

루피와의 대결에서 쉽게 무너진 것은 무엇보다도 이 점이 가장 크다고 봅니다. 힘을 잃었다는 것은 719화에서 나온 것처럼 거프와의 대결로 인해 주 무기인 송곳의 머리를 잃어버렸다는 것이죠. 이 송곳 머리의 힘이 존재 유무에 따라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는데 과거 회상에 나왔듯이 거대한 얼음 대륙을 쪼개느냐 마느냐의 엄청난 차이입니다.

 

심지어 719화 마지막 장면에서는 친자오가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 거꾸로 떨어졌는데 콜로세움 바닥이 쩍하고 반으로 갈라졌습니다.

717~718화에서도 친자오가 루피를 공격하면서 콜로세움 바닥에 박치기를 한적이 있는데 바닥이 조금 부서질 뿐이었습니다. 분명히 그 당시 친자오는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힘을 주고 쳤을때와 달리 719화 마지막에는 의식을 잃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머리에 힘을 주지 않았다) 콜로세움 경기장을 아예 갈라버렸습니다.

 

이렇듯 송곳의 머리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엄청난 힘의 차이를 가져온다는 것은 입증했습니다. 만약 전성기 시절의 송곳 모양의 머리를 그대로 719화에서도 유지했더라면 무장색으로 두른 루피의 토르 펀치가 어떻게 됐을지는 아무도 장담을 못하는 것이죠.

 

결론

Q: 루피가 전설의 해적 친자오를 가볍게 이길 수 있었던 이유는?

 

A: 작가의 입장(C블록 이야기를 빨리 마무리 짓고 루피의 성장 정도를 보여주기 위함)과 돈 친자오의 약점(노쇠함+대결 위치+송곳 모양이 아닌 머리)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