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에서만 봐주세요. 다른 사이트에서 발견하시면 제보쪽지 부탁드립니다.]

 

 

 

sbs모음 보다가 오다작가가 루피에게 먹인 열매를 고무고무열매로 설정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으며, 초기 설정할 때 죽을만큼 고민했다는 것을 보고  

그렇다면 [루피의 초기 아이템인 '밀짚모자'에도 뭔가 비밀이 있지 않을까?] 하는 단순한 생각을 시작으로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 원피스 초기 루피 그림
 

물론 그 모자가 알고보니 샹크스로부터가 아닌 로져로부터 전해진 모자였다는 비밀이 밝혀졌지만,

그건 샹크스가 로져네 선원이었다는게 드러나면서 어느정도 예견된 것이었기 때문에 그 외에 밀짚모자에 다른 비밀이 더 있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왜냐하면 (좀 끼워맞춘것 같긴하지만) 루피가 1화부터 주로 입고 다니던 상의 하의 색깔이

원피스 세계에서 대립적으로 그려지는 빨간색과 파란색인 것도 오다 성격상 단순히 정해진 것 같지는 않거든요.

예를 들면 리틀가든의 빨간귀신과 파란귀신, 아카이누와 아오키지. (어쩌면 빨간코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버기와 슬픈 파란코 쵸파도?)

 

 

 

 

 

 

 

 

 

그래서 [밀짚]이란 것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특징이 있지 않을까 검색하다가 이런것을 발견했습니다.

 

 

밀짚꽃(straw flower)이라고 불리는 꽃 입니다. 꽃봉오리부분이 밀짚모자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건조질의 꽃이라 꽃이 '오래' 간다고 합니다.

이 밀짚꽃은 꽃잎을 만지면 종이처럼 바스락거린다고 해서 '종이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뜬금없이 [종이] 라는 키워드가 나타나서 종이와 밀짚의 관계를 검색해보았더니

 

 

 출처 : 종이의 원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한지, 2002.6.20, 현암사

짚으로 종이를 만들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원피스 세계에서 '종이'라고 불릴만한 아이템이 있을까? 했더니 떠오르는 건

 

[비블카드] 입니다.

비블카드, 비블카드 말만들었지 막상 비블이 무슨뜻인지는 몰라서 또 검색;; 해봤더니

 

 

프랑스어입니다. 비블카드 이용용도답게 삶이나 생명과 연관되는 단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피스에서는 생명의 종이라고도 불립니다.

 

 

 

 

 

 

 

 

이렇게 되면 원피스 세계에서는 '밀짚'과 '비블카드'가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가정을 세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주인공 루피의 초기아이템인 [밀짚모자]와 [비블카드]의 연관성은 무엇일까요?

저는 루피의 밀짚모자가 어쩌면 '밀짚'모자가 아니라 '종이'모자, 즉 '비블카드'모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루피의 밀짚모자에게 비블카드의 성격이 있는가를 살펴보겠습니다.

 

 

 

1. 비블카드는 신세계에서 만들어진다.

 

 

아직 비블카드를 사용하기만 할 뿐 그에 대해서 자세하게 밝혀진 것은 없으나,

가정처럼 밀짚과 비블카드가 연관성이 있다면 그 비밀이 밝혀질 만한 곳은 [와노쿠니]입니다.

 

 
와노쿠니에서 밀짚모자 만드는 방법을 배운 에이스. 와노쿠니는 신세계에 존재합니다.

루피네&로우&킨에몬이 점차 향하고 있는 와노쿠니에서 에이스의 흔적과 루피의 밀짚모자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2. 훼손하려고 해도 태워지지도, 물에 젖지도 않는다.

 

 

루피가 항해를 계속 하면서 수많은 전투를 하는 가운데

루피는 폭탄(화력)에 맞기도 하고, 바다에도 여러번 빠지며, 임펠다운의 마젤란 서장의 강한 독에 온몸이 절어지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루피가 목에 걸고있는 밀짚모자도 여러번 수모를 겪지만 밀짚모자는 멀쩡하기만 합니다.

주인공의 잇 아이템 버프라고 볼 수도 있지만, 만약 루피의 밀짚모자가 비블카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면

로져의 전투+샹크스의 전투+루피의 전투 누적 속에도 여전히 쌩쌩한 밀짚모자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그러나 찢을 수는 있다.

 

 

강한 생명력을 가진 비블카드지만 찢어진 종이가 다시 붙거나 원상복귀 되지는 않습니다.

루피의 밀짚모자도 강한 생명력을 가졌지만, 이스트 블루에서 버기가 동강동강 손으로 칼로 찢은 모자 윗부분 흡집은 계속 남아 있습니다.

 

 

4. 거리는 알 수 없으나 종이 주인이 있는 방향을 가리킨다.

 

원피스에서 루피가 나미에게 밀짚모자 수선을 맡기고, 종종 나미에게 밀짚모자를 맡겨두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것을 루나미의 은근한 암시라고 보는 견해도 있으나, 저는 이것을 단순히 나미가 '루피의 항해사'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미는 이스트블루에서는 나침반을, 그랜드라인에서는 로그포스를 늘 몸에 지니고 다닙니다.

나침반이나 로그포스가 없거나 고장나면 배를 제대로 항해시킬 수 없기 때문에 항해사인 나미에게 이 도구들은 굉장히 소중합니다.

실제로 나미는 이 도구들이 망가지면 패닉에 빠지는 루피해적단 내 유일한 사람입니다. 당연합니다. 항해사니까요.

 

  : 그랜드라인에 들어오자 빙글빙글 도는 나침반을 보고 당황하는 나미

  : 로그포스가 깨지자 화내는 나미

  : 어인섬에서 신세계로 나가려는데 이상하게 움직이는 로그포스를 보고 동요하는 나미

그런데 원피스 세계에서 방향을 가리키는 도구가 나침반, 로그포스 외에 한가지 더 있습니다.

바로 비블카드 입니다.

비블카드인 루피의 밀짚모자가 망가지면 루피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모자(방향을 가리키는 도구)가 망가지지 않도록 모자를 수선해야하는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나미(항해사)여야 합니다.

 

 

4-1. 나미가 루피의 밀짚모자에 갖는 관심

 

조로부터 브룩까지, 루피와 함께 모험을 해 나가면서 루피에게 밀짚모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점차 알아가지만

첫만남부터 밀짚모자에 관심을 보인사람은 나미 뿐입니다.

위의 가정대로 밀짚모자가 방향을 가리키는 비블카드라면, 이는 나미가 루피의 항해사가 될 암시였다고 생각합니다. 

 

  : 선장 루피가 가진 보물지도(는 아니지만 가리키는 도구)와 그것을 토대로 항해하고 있는 항해사 나미

 

 

5. 종이 주인이 가진 생명력을 나타낸다. (4-2. 그렇다면 밀짚모자=비블카드의 주인은?)

 

비블카드는 에이스 처형과정에서 잘 드러났듯이 종이 주인이 가진 생명력을 나타냅니다.

그렇다면 루피가 쓰고 있는 밀짚모자, 즉 비블카드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밀짚모자 원래 주인인 골D로져? 하지만 로져는 이미 죽었습니다. 로져가 주인이라면 여전히 멀쩡한 루피 밀짚모자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저는 밀짚모자 원래 주인이 로져가 아니라, D의 의지를 후대에 전하기 시작한 첫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사람은 800년전 인물이라 이미 죽었습니다. 하지만 원피스 연재 내내 D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들은 D의 의지가 아직도 살아 있다고 말합니다.

즉, 밀짚모자=비블카드의 주인이 D의 의지 그 자체인 것입니다.

밀짚과 비블카드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가정이 맞다면,

로져와 같은 중간 계승자들이 죽어도 D의 의지가 여전히 살아있으니 그 생명력을 나타내는 vivre카드인 밀짚모자가 여전히 멀쩡한 것에 대해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로져도 누군가에게 밀짚모자를 받았을까?

누가 로져에게 밀짚모자를 줬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로져 이전에도 밀짚모자가 존재했었을지도 모른다는 근거가 있습니다. 

 

 

츄잉 원게에 장안재님이 [원피스 하늘섬 정주행 중인데 소인국 떡밥 찾았다 존나 놀랬네]라는 제목으로 올리신 캡쳐 중 한부분입니다.  

몽블랑 노랜드에게 소인국에 얘기를 해달라고 조르고 있는 아이가 밀짚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밀짚모자가 뭐 대단한 모자도 아니고 누구나 쓸 수 있는 모자이긴 하지만

노랜드의 이야기를 거짓말로 여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노랜드의 모험담을 의심하지 않고 소인국 얘기를 해달라는 밀짚모자를 쓴 꼬마와

허풍같은 꿈을 쫒는다며 마을에서 쫒겨난 노랜드 후손 크리켓의 이야기를 의심하지 않고 하늘섬 얘기를 해달라는 밀짚모자를 쓴 루피..

어쩌면 저 아이도 누군가(노랜드?)에게 밀짚모자를 받아 노랜드의 모험담을 들으며 바다로의 모험을 꿈꿨던 D의 의지를 이은 자였을지도 모릅니다. 

(D가 아닌 샹크스도 모자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노랜드가 모자를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노랜드는 400년 전 사람이니까 저 아이가 쓴 모자가 루피가 쓰고 있는 밀짚모자라면 모자는 적어도 400년 이상 전해져 온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뜬금없이 400년전에 밀짚모자가 나타난게 아니라 800년 내내 전해져왔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저렇게 800년을 지나 최종적으로 로져-샹크스-루피에게로 전해져서

루피는 D의 의지를 잇는 자로서, 샹크스가 줬다고 생각하는, 실제로는 D의 의지가 주인인 밀짚모자가 이끄는대로 모험을 하고 있으며,

D의 의지가 죽는 시점, 즉 D의 의지를 전하기 시작한 사람이 800년전에 이루지 못한 일을 루피가 이뤄내는 때에

루피의 밀짚모자가 에이스의 비블카드처럼 불에 타서 없어지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위에 보여드렸던 밀짚꽃(종이꽃)의 꽃말입니다. 항상 기억하라, 슬픔은 끝없이. D의 의지와 연관된듯한 꽃말이지 않나요?

밀짚-종이-비블카드로 연관짓는게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오다가 루피에게 무슨 열매를 먹일까로 죽을 듯이 고민했다면

루피가 늘 착용하는 모자도 이것저것 심사숙소해서 씌우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렇듯 루피의 밀짚모자와 비블카드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근거들이 있지만, 가장 큰 맹점이 있습니다.

루피의 밀짚모자는 비블카드처럼 종이주인이 있는 방향을 향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근거 없는 끼워맞추기식 추측이지만, 저는 이 밀짚모자가 포네그리프와 어떤 연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밀짚모자와 포네그리프 둘다 공통적으로 각기 D의 의지와 공백의 100년 역사와 같이 800년전의 무언가를 담고 있고, 훼손시키려 해도 훼손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옮기려고 해도 옮겨지지 않는 포네그리프의 비밀을 밀짚모자도 가지고 있어서

밀짚모자가 비블카드처럼 이리저리 움직이지 않는 것에 대한 설명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움직이지 않는 대신에 포네그리프를 읽을 수 있는 자들이 나타나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는 공백의 100년 역사를 맞춰나가듯

밀짚모자를 물려받은 D의 의지를 잇는 자들이 나타나 그 의지를 실현해 나가는 겁니다.

 

 

 

 

 

+) Ahmir님 질문. 손톱 조각을 섞어 특수한 종이로 비블카드를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D의 의지를 가진 누군가의 손톱 조각까지 D의 의지가 들어갈 수 있을까요?

 

답 : 저는 위의 본문에서 밀짚모자에 들어간 비블카드의 주인이 D의 의지이고, D의 의지는 아직도 살아서 전해지고 있기 때문에 밀짚모자가 불타지 않고 멀쩡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아닌 어떠한 '의지'가 모자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네. 왜냐면 D(라고 해야할지.. 어쨌든 모자 원주인)는 아직 죽지 않고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원피스 내에서 [죽음]에 대해서 설명한 사람인 닥터 히루루크의 말을 살펴보면

 

 

사람이 진정으로 죽는것은 육체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에게서 잊혀지는 것입니다. 이제보니 오다가 강조표시를 해놨네요.

그러므로 D의 의지가 800년 동안 포네그리프를 통해서, D의 의지를 잇는 자들을 통해서 잊혀지지 않고 이어져왔으므로

원피스 세계의 죽음에 대한 정의로 보았을 때 모자 원주인은 아직 죽지 않았다는 뜻이 됩니다. 

원주인을 죽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D의 의지라서 본문에서는 모자 주인이 D의 의지 자체라고 표현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구글이 마음에 드셨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