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 상점가에서
그림엽서 몇 장 고를 때면
별달리 이름 환한
사람 하나 있어야겠다고
각별히 절감한다.
이국의 우표 붙여
편지부터 띄우고
그를 위해 선물을 마련할 것을
이 지방 순모 실로 짠
쉐타 하나, 목도리 하나,
수려한 강산이 순식간에 다가설
망원경 하나,
유년의 감격 하모니카 하나,
일 년 동안 품 안에 지닐
새해 수첩 하나,
특별한 꽃의 꽃씨, 잔디씨,
여수 서린 해풍 한 주름도 넣어
소포를 꾸릴 텐데
여행지에서
그림엽서 몇 장 고를 때면
불 켠 듯 환한 이름 하나의 축복이
모든 이 그 삶에 있어야 함을
천둥 울려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