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각! 마음이 아픈 데 있어 고약을 붙이고
시들은 다리를 끄을고 떠나는 행장
――― 기적이 들리잖게 운다.
사랑스런 여인이 타박타박 땅을 굴려 쫓기에
하도 무서워 상가교를 기어 넘다.
――― 이제로부터 등산철도
이윽고 사색의 포플러 터널로 들어간다.
시라는 것을 반추하다. 마땅히 반추하여야 한다.
――― 저녁 연기가 노을로 된 이후
휘파람부는 햇귀뚜라미의
노래는 마디마디 끊어져
그믐달처럼 호젓하게 슬프다.
니는 노래배울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나보다.
――― 니는 다리 가는 쬐그만 보헤미안.,
내사 보리밭 동리에 어머니도 누나도 있다.
그네는 노래부를 줄 몰라
오늘밤도 그윽한 한숨으로 보내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