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잉~ chuing~
 | 다크모드
 | 로그인유지
커피나 한잔 - 오규원
에리리 | L:60/A:454 | LV184 | Exp.31%
1,174/3,690
| 0 | 2020-01-12 00:28:59 | 167 |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커피나 한잔, 우리들께서도 커피나 한잔, 우리들의 함묵(緘默), 우리들의 거부(拒否)

께서도 다정하게 한잔, 우리들을 응시하고 있는 창께서도, 창 밖에 날개를 비틀고 있는

새께서도 한잔. 이 50원의 꿈이 쉬는 곳은 50원어치의 포도덩굴로 퍼져 50원어치의

하늘을 향해 50원어치만 웃는 것이 기교주의라고 우리들은 누구에게 말해야 하나.

 

용납하소서 기교주의여. 기교주의의 시간이여 커피나 한잔. 살의 사실과 살의 꿈을 지나

살의 노래 속에 내리는 확인의 뿌리께서도 한잔 드셨는지. 저 바람의 비난과 길이 기르는

불편한 발자국과 그 길 위에 쌓이는 음울한 사자(死者)의 목소리를 지나 우리들께서는

그 무엇을 확인하시려는가. 우리들께서는 그 패배로 무엇을 말하시려 하는가?

 

       풀잎은 이유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풀잎은 풀 때문에 흔들린다고

       잠 못 드신 들판께서도 피곤하실 테니 커피나 한잔.

개추
|
추천
0
신고
    
[숨덕모드설정] 게시판최상단항상설정가능
30일 이상 지난 게시물,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츄잉은 가입시 개인정보를 전혀 받지 않습니다.
즐찾추가 규칙 숨덕설정 글15/댓글2
[시 문학] 너무도 슬픈 사실 - 박팔양
크리스 | 2020-01-14 [ 296 / 0 ]
[시 문학] 너․여섯 - 고정희
크리스 | 2020-01-14 [ 232 / 0 ]
[시 문학] 숲에서 - 김춘수
순백의별 | 2020-01-14 [ 117 / 0 ]
[시 문학] 밤의 시
순백의별 | 2020-01-14 [ 168 / 0 ]
[시 문학] 네가 가던 그날은 - 김춘수
순백의별 | 2020-01-14 [ 108 / 0 ]
[시 문학] 내가 너만한 아이였을 때 - 민 영
크리스 | 2020-01-13 [ 124 / 0 ]
[시 문학] 내 소녀 - 오일도
크리스 | 2020-01-13 [ 171 / 0 ]
[시 문학] 내 마음을 아실 이 - 김영랑
크리스 | 2020-01-13 [ 702 / 0 ]
[시 문학] 11월 - 오세영
순백의별 | 2020-01-13 [ 116 / 0 ]
[시 문학] 가을 빗소리 - 오세영
순백의별 | 2020-01-13 [ 172 / 0 ]
[시 문학] 플라타나스 - 김현승
에리리 | 2020-01-13 [ 123 / 0 ]
[시 문학] 가을2 - 오세영
순백의별 | 2020-01-13 [ 92 / 0 ]
[시 문학] 풀벌레 소리 가득 차 있었다 - 이용악
에리리 | 2020-01-13 [ 153 / 0 ]
[시 문학] 파장 - 신경림
에리리 | 2020-01-13 [ 97 / 0 ]
[시 문학] 내 마음은 - 김동명
크리스 | 2020-01-12 [ 434 / 0 ]
[시 문학] 南으로 窓을 내겠소 - 김상용
크리스 | 2020-01-12 [ 338 / 0 ]
[시 문학]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 백 석
크리스 | 2020-01-12 [ 1103 / 0 ]
[시 문학] 파랑새 - 한하운
에리리 | 2020-01-12 [ 139 / 0 ]
[시 문학] 파 냄새 속에서 - 마종하
에리리 | 2020-01-12 [ 111 / 0 ]
[시 문학] 커피나 한잔 - 오규원
에리리 | 2020-01-12 [ 167 / 0 ]
      
<<
<
271
272
273
274
275
>
>>
enFree
공지/이벤 | 다크모드 | 건의사항 | 이미지신고
작품건의 | 캐릭건의 | 기타디비 | 게시판신청
PC버전 | 클론신고 | 정지/패널티문의 | HELIX
Copyright CHUING Communication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chuinghelp@gmail.com
개인정보취급방침 | 게시물삭제요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