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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 목필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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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 | 2020-01-22 00:24:27 | 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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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의 손길이 저리 냉정할까

철모르고 피어난 경찰서 울타리 장미 몇 송이도

마지막 잎까지 떨구는 은행나무도 흥건히 젖는다

 

사랑한다는 말 전하지 못한 청춘 시절도

그립다 말하지 못한 마음까지

아스팔트 하수구로 쓸어내리는 비에

옷깃을 여민다

 

둘둘 감은 주홍빛 스카프

갑갑하지만 숨을 고르며 쓴 마스크

낡아가는 몸을 다스리는 몸짓마저 느려지지만

 

영양제 몇 알 삼키고

기운 일으키는 링거액 맞으며

활기 찾는 맥박을 지키는 동안거의 날들

 

살다 보면 안다

동지를 지나 조금씩 두터워지는 햇살

가슴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며

또 한 번의 봄이 내게 온다는 것을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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